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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글도메인 점유율 한자릿수로 '뚝'…이용률은 0.3%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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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친숙하지 않은 어린이와 노인의 인터넷 이용을 돕기 위해 도입된 한글도메인의 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글도메인 이용률은 1%에도 못 미쳐 유명무실한 실정입니다.

28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등 한글도메인 등록 건수는 지난달 말 현재 8만7천611건으로 2012년 20만7천153건에 비해 57.7%(11만9천542건) 급감했습니다.

한글도메인 중 '한글.한국'은 3만179건으로 2012년(9만1천708건)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글.kr'은 5만7천432건으로 50.3% 줄었습니다.

지난달 말 98만9천521건인 영문 도메인(영문.kr) 대비 한글도메인 비율은 8.9%에 불과했습니다.

한글도메인 비율은 2012년 말 21.2%였지만 2013년 말 10%대로 떨어졌고 작년 말 9.0%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로 밀렸습니다.

이는 작년 9월 말 현재 러시아어 도메인이 자국 영문 도메인(영문.ru)에서 16.4%를 차지하는 점 등과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한글도메인 질의량은 일평균 700만 건에 그쳐 20억 건인 전체 국가 도메인 대비 이용률이 0.3%에 불과했습니다.

한글도메인 이용이 저조한 것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웹사이트 접속 때 도메인을 주소창에 직접 입력하는 방식보다 포털사이트 키워드 검색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작년 KISA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2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78.5%가 포털 키워드 검색 등 방법을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한다고 응답했습니다.

기업들이 해외 고객 등을 고려해 영문도메인을 선호하는 점도 한글도메인 이용률과 등록률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글과 영문도메인 묶음판매 등을 통해 민간 부분으로 한글도메인을 확산시키려는 계획이 성과를 낼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과 주요 기업이 포털 검색 때 한글도메인이 우선으로 노출되도록 설정하는 등 정보 취약계층의 편리한 인터넷 이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www.krnic.or.kr)의 '주요 포털 검색엔진 최적화 가이드' 등에서 공공기관 웹사이트 관리자가 주요 포털 검색에서 나타나는 홈페이지 주소를 한글도메인으로 설정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글도메인 인식 확산을 위한 홍보 노력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주용완 KISA 인터넷기반본부장은 "자체 도메인 수수료를 활용한 한글도메인 활성화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공기관과 내수 기업 등도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 국민이 기억하기 쉬운 한글도메인을 적극적으로 등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권태훈 기자 rhors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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