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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300어록]'깜짝' 회담 말말말…김정은 "文대통령 北 처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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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the300]신뢰 오간 회담…文대통령, 브리핑에선 "김정은 요청에 발표 연기" '자문자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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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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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이렇게 연락해서 쉽게 만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 26일 남북정상회담 모두발언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제안으로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 정상 간 우애와 신뢰가 묻어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갑작스럽게 (문 대통령께서) 북한을 찾아오시게 됐다"며 미안해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필요할 때 이렇게 연락해서 쉽게 만날 수 있다"며 잦은 만남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27일 이어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도 문 대통령은 "오늘(27일) (회담을) 발표하는 것은 김 위원장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북측 의사를 존중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음은 이틀 사이 오간 남북 정상의 주요 발언이다.

◇文대통령 "김 위원장은 한국에서도 아주 지지가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한국에서도 아주 지지가 높아졌고 기대도 높아졌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요즘 남북 젊은 사람들은 그 동안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았을 때 살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며 "지난 회담을 통해 굉장히 많이 개선됐다"고 분위기를 풀어갔다.

◇김정은 "문 대통령 北 찾아온 것 처음 아니죠"

김 위원장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게서 북을 찾아오시게 됐는데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달 판문점 회담 명장면 중 하나가 10초 동안 깜짝 우리 땅을 밟으셨다"고 말했다. 지난달 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것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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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갑자기 찾아왔는데 제대로 맞이 못해 미안한 마음"



김 위원장은 갑작스런 회담 요청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미안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문 대통령께서) 북한을 찾아오시게 됐다"며 "최대의 국빈을 성대하게 맞이하지 못하고 장소도 이렇고 제대로 맞이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결실이 꽃피고 좋은 열매를 수확하는 가을에 평양에 오시면 성대하게 연회를 준비해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文대통령 "필요할 때 이렇게 쉽게 만나…남북 관계 새 시대 징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갑작스레 회담 제안에 미안함을 나타내자 그를 달랬다. 그는 "과거엔 남북 정상들이 마주 앉으려면 아주 긴 시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며 "남북 정상이 필요할 때 이렇게 연락해서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남북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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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어제(26일)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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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공통으로 갖고 계실 의문에 말씀드리겠다" 자문자답

지난 26일 갑작스런 회담 내용이 하루 뒤에야 발표된 데 대해 문 대통령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직접 내·외신 기자들의 질의에 모두 답한 후 "마지막으로 공통적으로 갖고 계실 의문에 대해서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고 먼저 밝혔다.

그는 "어제(26일) 논의한 내용을 왜 바로 발표하지 않고 오늘 발표하게 됐느냐는 것은 김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북측 형편 때문에 오늘(27일) 논의된 내용을 보도할 수 있다면서 우리도 오늘 발표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언론을 향해서도 "어제 회담 사실만 먼저 알리고 논의한 내용은 오늘 제가 따로 발표하게 돼 양해를 구한다"고도 덧붙였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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