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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중국, 부르키나파소와 수교…대만 외교적 고립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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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1곳 남아…‘하나의 중국’ 흔드는 미에 경고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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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가 26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 관계를 맺었다. 이로써 대만의 수교국은 18개국으로 줄어들었다.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취임 후 중국은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수교 문서에 서명했다.

왕 국무위원은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있다”며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시대의 흐름을 따랐고 올바른 정치적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배리 장관은 “중국은 경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라며 “중국과의 관계로부터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는 1961년 대만과 수교했다가 1973년 9월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으며 대만과 단교했다. 1994년 2월 다시 대만과 외교관계를 회복하면서 중국과 단교했다가 이번에 다시 복교했다. 중국은 지난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수교를 맺은 것을 비롯해 지난 2년간 파나마, 상투메프린시페 등 대만과 수교했던 4개국과 수교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제 아프리카에서 우리와 수교하지 않은 나라는 한 개 국가밖에 없다”며 “우리는 이 국가가 가능한 한 빨리 중국과 아프리카 가족에 편입되길 바란다”고 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유일하게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가 대만과 수교 관계를 맺고 있다.

대만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대만이 부르키나파소의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 주민 생활을 위해 지난 24년간 지대하게 공헌한 것을 무시했다”면서 “중국의 공세적인 달러 외교에 현혹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의 주권을 침해하는 중국의 잔인한 행동은 대만 사회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대만 고립’을 가속화하는 것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드는 데 대한 경고 의미도 담겨 있다. 미국은 최근 대만에 첨단무기를 판매할 방침을 세웠다. 미 하원은 대만의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양국 협력을 명시한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고, ‘미국-대만 여행법’에 서명하는 등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어왔다.

중국은 다양한 방식으로 국제사회에 압력을 넣고 있다. 중국 민항총국(CAAC)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 항공사들이 동남아 지역에 포함된 대만의 표기 방식을 바꾸라고 요구했다. 전체 44개 항공사 중 18개 항공사는 이미 표기 방식 수정을 완료했고 나머지 26개 항공사는 늦어도 7월까지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류업체인 갭은 티셔츠에 인쇄한 중국 지도에 대만이 빠졌다는 중국 여론의 비판을 받고 공식 사과했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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