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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새 담뱃값 경고그림 '혐오도' 큰 차이…위해성 따라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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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담배보다 궐련형 전자담배 그림이 더 혐오…소비자 '혼란'

"유해성 입증 안 돼…경고그림 표기 신중해야" 주장도

뉴스1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곽선미 기자 = 오는 12월부터 새롭게 바뀌는 담뱃값 경고 그림의 혐오도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건강 위험성과 경고 그림 혐오도 사이에 상관관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배로 인해 발병 가능성이 높은 질환을 경고하는 그림의 혐오도가 높도록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담배업계에서는 '아이코스'와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착될 예정인 경고 그림의 혐오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한다. 연구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이 더 낮은 만큼 일반담배에 비해 혐오도가 낮은 그림을 부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혐오 그림으로 인해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몸에 더 해로운 일반담배를 선택하게 되는 '역효과'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27일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마이크로엠브레인'에 의뢰해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담배 경고 그림 혐오도를 조사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이 상대적으로 유해물질을 더 배출하는 일반 담배 경고 그림보다 혐오스러웠다.

경고 그림 중 가장 혐오스럽다고 꼽힌 5개 경고 그림은 후두암(궐련류 질환)과 '치아변색'(궐련류 비질환), '뇌졸중'(궐련류 질환), '암 유발 상징'(궐련형 전자담배), '구강암'(궐련류 질환) 순이다.

흡연으로 인해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폐암의 경우 가장 혐오스럽다고 답변한 사람이 질환 관련 경고 그림 중 가장 낮았다. 폐암 경고 그림은 전체의 22.6%로 '임산부 흡연' 경고 그림(29.9%)보다 낮았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달리 주사기 그림만을 표기한 채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을 일으킵니다'는 경고 문구를 기재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오늘 12월부터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암 발병과 관련한 경고 사진을 넣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암 발병 사진을 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의 혐오스러운 경고 그림이 자칫 오해를 일으켜 흡연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해로운 일반 담배를 선택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덜 해로운 제품을 통해 위해성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며 "궐련형 경고 그림 삽입 결정은 이에 대해 역행하는 것으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담뱃세 이어 경고 그림까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다시 일반 담배로 돌아가는 사태 막아주세요'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한편 지난해 11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일반 담배와 똑같은 경고 그림을 사용해야 한다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심사 과정에서 "비례성의 원칙에 맞지 않는 과잉규제"라며 해당 개정법안을 보류하기도 했다.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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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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