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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청계천에서 발 담그면 안돼요"…반려견도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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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담그기는 '수영·목욕 등 이와 유사한 행위'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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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시민들이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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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청계천에 맨발을 담그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끼게 하지만 '청계천 발 담그기'는 사실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서울특별시 청계천 이용·관리에 관한 조례' 제11조에 따르면 수영·목욕 등 이와 유사한 행위는 행정지도의 대상이다. 발 담그기는 여기에 해당된다. 누군가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해당 구역 요원이 나가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경찰을 동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작 시민들은 이와 같은 사항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청계천 군데군데 '수영·목욕 등 지나친 물놀이는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표지판은 있었지만 발을 담그지 말라는 말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오후 아들과 청계천으로 나들이 나온 양모(39)씨는 "발을 담그면 안 되는 줄 몰랐다"며 "다른 사람들도 하고 있어 괜찮은 줄로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여모(33)씨도 "날씨가 덥다보니 더위 좀 식히려고 발을 담그게 됐다"며 "표지판이라도 크게 세워두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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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한 시민이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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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발을 담그는 행위는 건강에도 좋지 않다. 청계천 상류에서 1급수 수준의 물을 공급하지만 점점 내려가면서 수질이 나빠진다. 비가 오면 청계천 하수 박스에서 물이 넘쳐 청계천과 섞이거나, 중랑천 등에서 물이 흘러 들어간다. 게다가 하루 평균 4만여 명이 찾는 곳이라서 물이 언제 어떻게 오염될지 알 수 없다. 실제로 같은 날 오후 청계천변에서 샌드위치를 먹던 시민이 빵 부스러기를 물쪽으로 던지면서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한편 시민들이 잘 모르지만 청계천에서 하면 안 될 또 다른 행동은 반려견을 동반한 출입이다. 청계천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인 관계로 폭이 좁기 때문에 반려견을 데려가면 다른 이용객들의 통행을 어렵게 할 우려가 있어서다. 또 배설물이 바로 치워지지 않는다면 주변 환경을 어지럽힐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례 대상에 포함돼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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