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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style_this week] 손예진, 이하늬, 수영의 요즘 공통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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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여성 슈트 스타일링 포인트

①파스텔 컬러 ②실루엣 ③화이트 코드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슈트가 여성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올해 봄·여름 시즌 유독 슈트를 입은 셀럽들이 자주 보인다. 남성적인 매력을 뽐내고 싶을 때만 선택하는 옷이 아닌 것이 과거와는 다른 점이다. 오히려 여성스럽다. 슈트로도 여성미를 드러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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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은 화이트 컬러의 슈트와 베이지색 스틸레토 힐로 우아한 여성 슈트 룩을 선보인 배우 손예진. [사진 JT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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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드라마는 ‘컬러 슈트’ 입은 여자 전성시대
우연의 일치인지 요즘 법조계를 그린 드라마가 여럿 방영되면서 여성 캐릭터를 위한 패션으로 ‘슈트’가 떠오르고 있다. 전문직 여성 캐릭터를 위한 스커트 정장은 이전부터 많이 보였던 옷차림이지만, 요즘에는 유난히 바지 정장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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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보라색 슈트로 카리스마를 발산한 배우 진희경. [사진 KBS2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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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들의 바지 정장은 딱딱할 것 같지만 오히려 패셔너블해 보인다. 게다가 어떤 면에서는 여성스럽기도 하다. 비결은 컬러에 있다. 흔한 검은색 바지 정장이 아닌, 짙은 보라·파랑 같은 대담한 컬러의 바지 정장을 입는가 하면 라벤더·하늘색 같은 독특한 파스텔컬러의 바지 정장을 선택해 세련된 면모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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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민트 컬러의 슈트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드라마 '슈츠' 속 배우 진희경. [사진 KBS2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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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슈츠(KBS2)’ 속 배우 진희경(강하연 역)이 대표적이다. 법무법인의 대표 역할답게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을 대담한 컬러의 슈트로 대변한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돼버린 짙은 보라색의 슈트, 쉽게 소화하기 어려운 하늘색 슈트 패션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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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베이비 핑크 컬러의 슈트는 부드러우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드라마 '무법변호사' 속 서예지의 룩. [사진 tv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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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무법변호사(tvN)’에서 로펌 사무장 역을 소화하고 있는 배우 서예지(하재이 역)는 화사한 컬러 슈트를 즐겨 입는다. 짙은 파랑으로 사회 초년생의 패기를 드러내는가 하면, 한 톤 다운된 베이비 핑크 컬러 슈트로 부드러운 매력을 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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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파란색 슈트와 화이트 스틸레토 힐은 포멀하면도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드라마 '무법변호사' 속 서예지의 룩. [사진 tv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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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슈트가 포멀하다면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JTBC)’ 속 손예진(윤진아 역)의 슈트는 한층 우아하다. 화사한 컬러도 컬러지만 무엇보다 넓은 바지통 때문에 더 눈에 띄었다. 주로 더블브레스트(옷을 깊게 겹쳐 입으면서 단추가 두 줄인)의 헐렁한 재킷에 넓은 통의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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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 컬러와 슈트 컬러를 통일하고 넉넉한 실루엣의 하이 웨이스트 와이드 팬츠로 여성스러운 슈트 룩을 완성한 배우 손예진. [사진 JT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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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갖춰 입어야 한다면 ‘화이트 슈트’
여성 슈트의 우아함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컬러는 역시 화이트다. 요즘에는 결혼 예복으로 화이트 슈트를 선택하는 신부가 많아졌을 만큼 인기가 높다. 포토월 행사 등 각종 공식 석상에서 여성 셀럽들이 주로 선택하는 슈트 역시 화이트 슈트다.

배우 손예진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이윤미 스타일리스트는 “최근 여성 연예인들이 공식 행사에서 옷을 갖춰 입어야 할 때 가장 흔하게 선택하는 옷이 바로 화이트 슈트”라며 “여름이라는 계절에 어울리기도 할 뿐 아니라 특유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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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라인의 실루엣이지만 볼드한 주얼리를 더해 중성적이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극대화시킨 배우 이하늬. [사진 부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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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 열린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의 행사에 등장한 배우 이하늬의 룩이 대표적이다. 허리선이 들어가지 않은 남성적인 실루엣의 화이트 재킷에 너무 넓지도 너무 좁지도 않은 일자 라인의 화이트 팬츠를 매치하고 주얼리를 착용해 드레스 못지않은 우아한 매력을 살렸다. 중성적인 실루엣의 재킷에 이너를 착용하지 않고 볼드한 펜던트를 매치해 은근한 여성미를 살린 것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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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실루엣의 화이트 슈트로 세련미 넘치는 화이트 슈트 룩을 선보인 제시카. [사진 피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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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인 제시카는 허리선이 잘록하게 들어간 재킷에 역시 이너를 매치하는 것 대신 주얼리를 더하는 비슷한 방식으로 세련된 화이트 슈트 룩을 선보였다. 아래로 갈수록 넓게 퍼지는 화이트 팬츠가 특히 돋보인다. 살짝 소매를 걷어 올린 뒤 선명한 파란색 시계를 매치해 포인트를 준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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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로 같은 컬러의 브이넥 베스트를 갖춰 입어 세련된 화이트 슈트 룩을 완성한 배우 손예진. [사진 미샤]


손예진과 소녀시대 수영은 발목 위로 떨어지는 팬츠에 허리선이 들어간 재킷을 더해 여성미 넘치는 화이트 슈트 룩을 선보였다. 손예진은 조끼 타입의 화이트 이너를 입어 클래식한 매력을 살렸고, 수영은 라펠이 드러나는 화이트 셔츠를 선택해 포멀한 매력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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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위로 올라오는 팬츠로 발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을 살린 수영의 화이트 슈트 룩. [사진 SK-ll]


이들의 공통점은 화이트 슈트에 이너를 입지 않거나, 혹은 같은 화이트 이너를 입어 우아함을 극대화했다는 데 있다. 헤어·메이크업 역시 자연스럽게 마무리하고 신발도 과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포인트를 준다면 주얼리 정도다. 화이트 슈트 자체가 워낙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여성스러운 슈트 패션은 ‘실루엣’이 관건
슈트는 흔히 클래식 룩의 대명사로 불린다. 클래식할수록 좋은 것은 요즘 여자 슈트도 매한가지다. 과도하게 허리선이 들어가거나, 팬츠 실루엣이 지나치게 좁지 않은, 일자 팬츠에 넉넉한 실루엣의 재킷으로 완성된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의 여성 슈트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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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타고 흐르는 듯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빅토리아 베컴(왼쪽), 아크네 스튜디오(오른쪽)의 2018 봄여름 컬렉션. [사진 빅토리아 베컴, 아크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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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브랜드 아크네 스튜디오, 빅토리아 베컴의 2018 봄·여름 컬렉션을 살펴보면 이 같은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바닥에 끌릴 정도로 넓은 통의 팬츠에 넉넉한 품의 재킷을 더해 중성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연출했다. 조셉과 질샌더의 룩은 한층 중성적이다. 손등을 덮을 정도로 길게 내려온 소매 재킷이나, 완벽한 일자 라인의 팬츠로 세련미에 방점을 찍은 룩을 보여줬다. 브라렛을 이너로 입고 파워 숄더 슈트를 더한 톰 포드의 룩은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물론 여기에 와이드 팬츠를 매치해 우아한 매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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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는 조셉(왼쪽)과 질 샌더(오른쪽)의 2018 봄여름 컬렉션 화이트 슈트 룩. [사진 조셉, 질 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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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룩의 공통점은 슈트지만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한 여성미를 드러낸다는 데 있다. 화이트 컬러를 선택한 것도 그렇지만 몸을 타고 흐르는 부드러운 실루엣이 한몫 했다. 여성미를 살리는 슈트 스타일링의 포인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윤미 스타일리스트도 슈트를 선택할 때 ‘실루엣’을 중시할 것을 강조한다. 그는 “넉넉한 핏의 슈트를 고르되 몸 선을 타고 흐르는 듯한 실키한 소재를 선택하면 딱딱한 슈트도 여성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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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렛과 파워 숄더로 강렬한 여성성을 돋보이게 연출한 톰 포드의 2018 봄여름 컬렉션 중 화이트 슈트 룩. [사진 톰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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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미를 강조하는 것도 좋지만 보다 쉽게 슈트를 입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름에 특히 어울리는 린넨 소재의 슈트가 답이다. 여기에 레터링 티셔츠를 이너로 입고 스니커즈를 신으면 한층 캐주얼한 분위기의 슈트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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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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