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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남북정상회담] 北통일각 처음 찾은 문대통령… 김정은과 여러차례 힘찬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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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부부장 영접…北, 약식 의장대 사열식으로 예우

백두산 수채화 앞 기념촬영…회담장엔 서훈·김영철만 배석

연합뉴스

다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8.5.26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판문점 북측 지역에 있는 통일각을 처음 방문했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색 벤츠 전용차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통일각에 도착했으며, 경호원과 수행원이 탄 차량 4대가 앞뒤에서 이를 호위했다.

통일각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남측 지역의 평화의집과 거의 마주보고 있다. 1985년 화강암으로 지어진 단층 건물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이 열리던 곳이다.

문 대통령 일행이 탄 차량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서명한 비석을 지나쳐 통일각 앞마당으로 느리게 진입했다. 주변에 서 있는 북한 호위사령부 소속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눈에 띄었다.

통일각 앞에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한 것은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었다.

김 부부장은 차분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 도착 전부터 대기하다가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밝은 얼굴로 악수하며 왼팔을 들어 통일각 안으로 안내하고 뒤로 물러섰다.

붉은색 카펫이 깔린 통일각 현관 좌우에는 북한군 병사 20명가량이 소총을 들고 도열해 있다가 문 대통령이 통일각 안으로 이동하는 순간 '받들어 총' 자세를 취했다.

맨 바깥쪽 병사는 의례용 검(劍)을 들어 문 대통령에게 경례하기도 했다. 북측이 약식으로 의장대 사열식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검은색 인민복을 입은 김 위원장은 통일각 로비에 서 있다가 문 대통령을 맞았다. 한 달 만에 만난 두 정상은 서로 오른손을 맞잡은 채 서서 반가운 얼굴로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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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두 번째 정상회담 개최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5.26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남북 정상은 이어 통일각 로비에 걸린 대형 수채화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삼지연에서 백두산을 바라본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북한 신진 화가 5명이 올해 2월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방명록을 작성하고 회담 전 환담을 하는 등의 장면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동영상에 담긴 김 위원장의 손목시계로 미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장에서 마주앉은 시각은 오후 3시 5분 이전이었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통전부장은 이를 받아적거나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담장 전면에는 백두산 천지연을 그린 6폭 병풍이 걸려 있었다.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통일각 밖으로 나란히 걸어 나왔다.

문 대통령을 배웅하는 김 위원장의 표정은 밝았다.

귀환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차량 앞에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가며 세 번이나 힘을 줘 포옹했고, 문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김 위원장 등을 토닥이며 작별 인사를 했다.

이때 시각이 오후 4시 50분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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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하는 남북 정상
(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2018.5.26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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