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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하루 만에 달라진 트럼프 '6·12 정상회담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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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온 좋은 소식…지금 대화하고 있어"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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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 계획을 취소한 지 하루 만에 '북·미 간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나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를 받았다는 아주 좋은 소식이 있다"며 "우린 이 소식이 안내할 곳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라건대 (이 소식이) 길고 오래가는 번영과 평화로 이어졌으면 한다"면서 "오직 시간(그리고 능력)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결정은 북한이 최근 김 부상을 비롯한 외무성 당국자들 명의의 잇단 담화에서 북한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선(先) 핵포기-후(後) 보상'을 원칙으로 하는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거론한 미 정부 인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가 하면,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하겠다'거나 '미국과의 핵 대결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자 북한은 이날 다시 김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앞서 백악관이 공식적으로 언급했던 "트럼프 방식(트럼프 모델)"의 비핵화가 "현명한 방안이 되길 기대"한다며 미국 측과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전보다 한풀 누그러진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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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밝힌 북한의 담화에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트럼프 트위터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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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날 발표한 김 부상 명의 담화엔 "위임에 따라"란 표현이 들어가 김 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서한에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취소 의사를 밝히면서도 말미에 "이 중요한 회담에 관한 당신의 생각이 바뀐다면 내게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쓰는 걸 주저하지 말라"는 문구를 넣어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진 않았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이 앞으로 고위급 회담이나 그간 북한 측의 비협조로 열리지 못했던 실무협의를 통해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 등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의제들에 대한 조율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 앞서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선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한 질문에 "우린 즉각 (비핵화를) 끝내길 원하지만, 물리적으로 볼 때 단계적 방식(phased-in)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신속한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 북한과의 '접점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북한은 그동안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미국과의 '단계적·동시적 조치' 즉, 비핵화 추진 과정별 보상을 요구해왔던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해군사관학교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과의 관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지켜보고 있다. 그들(북한)과 지금 대화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정상회담 날짜가) 12일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은 아주 아주 (회담을) 하고 싶어하고 우리도 그렇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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