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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피고소인 적극 '방어'에…'진실공방' 접어든 '유튜버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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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운영자 "양예원, 촬영 더 해달라 요구했다"

'디지털 장의업체' 대표 "음란사이트 결탁 의혹 해명"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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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경찰이 '유튜버 성추행·강제 노출촬영'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피고소인과 온라인 삭제대행 업체(디지털 장의업체)가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면서 사건이 진실공방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피고소인으로 지목된 스튜디오 운영자 A씨가 '양예원이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주장하는 등 카카오톡 대화 복구본을 공개하면서다.

여기에 음란사이트와 결탁한 디지털 장의업체가 노출사진을 삭제해주고 수익을 올렸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디지털 장의업체 대표도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6일 오후 1시 디지털 장의업체 대표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은 비공개 촬영회 주최측과 음란사이트, 디지털 장의업체가 결탁을 맺고 유포된 노출사진을 삭제해주는 대가로 피해자들에게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여성악성범죄 집중단속 100일 추진 계획 1호 사건'으로 삼은 경찰은 B씨를 불러 해당 의혹에 대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B씨는 "디지털 장의업체가 특정 음란사이트와 유착했다는 의혹을 해명하겠다"며 이날 경찰에 출석하기 전 취재에 응하겠다고 언론에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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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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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20여명의 남성과 함께 양씨와 동료 이소윤씨의 노출사진을 찍고 강제추행한 의혹을 받는 A씨도 과거 양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복구본을 공개했다.

A씨가 복구업체에 의뢰해 '증거 감정'까지 받았다고 밝힌 '카카오톡 대화록'은 양씨가 강제촬영을 당했다고 알려진 2015년 7월5일부터 9월30일까지의 대화 기록이 담겼다.

기록에 따르면 양씨는 B씨에게 "이번 주에 일할 거 없을까요?!", "사실은 정말 돈 때문에 한 건데", "뭘요~유출 안 되게만 잘 신경 써주시면 제가 감사하죠" 등의 말을 남겼다.

지난 17일 양씨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물쇠로 잠긴 스튜디오에서 협박을 당해 강제로 노출촬영을 했고, 성추행까지 당했다'는 정황은 이 기록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단 한번도 성폭행이나 강압한 적이 없다는 기존의 입장은 변함없다"며 "양씨는 총 13번의 촬영에 임했고, 촬영을 더 잡아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양씨를 비롯한 피해자 6명에 대해서도 절대 강압이나 성추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경찰에 소환된 A씨는 10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에서도 성폭행이나 감금, 협박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물론, 양씨가 촬영회를 먼저 잡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강압이 있었는지, 폭력적인 분위기에서 어쩔 수 없이 촬영에 임했는지 경찰에서 따져봐야할 부분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A씨가 복구한 카카오톡 대화기록이) 경찰에 제출되지 않았다"면서도 "해당내용의 진위여부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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