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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신동빈 롯데 회장 "박근혜 독대, 재단 출연 요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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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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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항소심 9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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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박근혜 전 대통령(66)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로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3)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와 관련, "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신 회장은 25일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문석) 심리로 열린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 등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6년 3월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안가에서 비공개 면담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게 롯데 면세점 특허 연장 현안을 청탁했거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현안 해결 대가에 대한 요구를 받은 적은 없다고 증언했다.

앞서 지난 2월13일 1심에서 신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는 과정에서 면세점 사업 연장 등 현안 해결을 대가로 최씨 측의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신 회장은 당초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최씨와 함께 재판을 받았으나 2심에선 재판부 변경을 요청해 별도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신 회장은 2016년 3월 성사된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와 관련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며 "(그 전까지는) 공적인 장소에서 만난 적은 있어도 둘이 얘기를 나눈 적도 없다"고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에게 현안 청탁을 한 게 아니냐'는 검찰 측 질문에 신 회장은 "당시에는 (롯데) 경영권 분쟁이 있는 사람으로서 약한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우리의 상황이나 현안에 대해 얘기할 마음도 없었다"며 "'이것 좀 도와 주십시오' 이런 얘기를 하면 무슨 문제가 생길 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답했다.

이어 독대에서 무슨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제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평창 올림픽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었으니까 그걸 보여줬고, 그 전에 박 전 대통령이 먼저 아버님(신격호 총괄회장) 건강상태가 어떤지 물었다"며 "이에 '괜찮다'고 했고 '여러가지 일들로 죄송하다'고 했다"고 했다.

아울러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금 40억원 출연 과정에 관여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얼마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그 정도를 지원한 것 같다"면서도 설립금 출연 과정에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K스포츠재단의 하남 체육시설 건립 지원을 요구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검찰은 "안 전 수석은 일관되게 '박 전 대통령이 신 회장에게 5대 거점사업을 제안한 걸로 안다'는 등의 증언을 했다"고 추궁했다. 이에 신 회장은 "스포츠 전체에 대해 저희가 600억원 정도 지원을 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감사하다, 스포츠에 대해 지원을 해달라' 그런 말을 들은 것 같다"면서도 "그 외에 특별히 말씀은 없으셨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재차 "최씨 등 진술에 의하면 박 전 대통령이 신 회장과 독대하기 전에 최씨와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자금을 롯데로부터 지원받기로 얘기가 됐음을 알 수 있다"며 "독대에서 하남 체육시설 자금 지원 요구를 받은 게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서도 신 회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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