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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일사천리 순풍 불던 南北관계…5개월만에 위기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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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서 평화무드 싹 틔워

北美 대화 가능성 열어둬…중재자 역할 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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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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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남북 사이에도 긴장감 맴돈다. 올해 들어 파격이 잇달았던 남북, 북미 관계가 난관에 봉착한 모양새다.

지난 5개월간 남북 관계는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지난해 북한은 6차 핵실험을 진행했고, 북미는 서로의 수장을 "핵무기를 든 미치광이" "골목 깡패"라 칭하며 대치했지만 올해는 이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평화무드는 지난 1월1일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첫싹을 틔웠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열흘 사이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이 개통되고 판문점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렸다.

이후 2월9일부터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북측 응원단이 활약하면서 평화 분위기는 급물살을 탔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문 대통령을 만났고 남북 예술인들의 문화교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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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2.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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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해빙은 북미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이 트럼프 대통령을 접견, 북미대화 징검다리 역할을 했고 남북 정상은 4월27일 도보다리에 마주 앉아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2차 방북 후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3명과 10일 귀국할 때까지만 해도 남북, 북미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였다. 북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12일 밝혔고 남북은 16일 고위급회담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16일 북한은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이유로 당일 열릴 예정이던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담화를 내고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식 핵해법' 발언에 대해서도 크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리비아식 모델을 적용하려는 게 아니라고 밝히면서 북미 갈등조짐은 조기에 꺼지는 듯했지만 남북 간 냉담 기류는 이어졌다. 북한은 18일부터 이어진 우리측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의식 공동취재단의 명단 통지를 거부하다가 23일에야 막판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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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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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예고한 대로 추진하면서 남북관계도 다시 해빙기를 맞는 게 아니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24일 최선희 북한 외교부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하며 "(선의 모독이 계속되면)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재고려에 대한 문제를 최고 지도부에게 제기할 것"이라고 비판하며 북미 사이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됐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담화에 담긴 "엄청난 분노와 노골적 적대감"을 이유로 들며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히면서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최 부상의 담화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결과적으로 회담 취소의 빌미가 됐다.

청와대는 24일 '심야 관저 긴급회의'를 진행하는 등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북미 양측은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며 대화 가능성을 계속 열어 놓고 있는 만큼 북미정상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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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지휘소와 건설노동자 막사가 폭파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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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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