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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세먼지, 1층이 4층보다 더 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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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미세먼지 측정 '에어맵 플랫폼' 공개
전국에 깔린 ICT인프라에 관측망 결합
같은 시, 구라도 동별로 농도 또 달라
아시아경제

중부지방에 초미세먼지 '나쁨' 단계가 발령된 14일 서울광장에서 바라본 남산타워가 안개를 동반한 초미세먼지에 싸여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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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농도는 건물 층수가 낮을수록 높아지며, 비가 5㎜ 이상 내리면 수치가 크게 낮아진다는 것이 빅데이터 분석 결과 확인됐다. 또 같은 도시라 해도 위치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자사가 보유한 ICT 인프라를 활용해 서울 및 6대 광역시 1500개소에 공기질 관측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KT는 공기질 관측망 구축뿐 아니라 1분 단위로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ㆍ분석하는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에어맵 플랫폼(Air Map Platform)'도 공개했다.

KT는 공기질 관측망과 에어맵 플랫폼을 활용해 지난 2개월간 1분 단위로 수집한 미세먼지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날 내놨다. 이에 따르면 같은 서울에서도 구(區)별로 미세먼지 농도 차이는 최대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같은 자치구나 동에서도 지형ㆍ위치 등에 따라 최대 47㎍/㎥까지 미세먼지 농도 차이가 발생했다.

건물의 높이도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쳤다. KT 광화문빌딩 웨스트(West)에서 미세먼지 농도 차이를 확인한 결과 1층은 평균 52㎍/㎥, 4층 이상은 40~42㎍/㎥로 10㎍/㎥가량 차이가 났다. 환기를 해도 고층이 미세먼지 피해를 덜 받는 셈이다. KT 측은 "공간 및 시간에 따라 미세먼지 노출의 위험 차이가 있는 만큼 더욱 세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수가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도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 3월 비가 내렸던 날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했는데 5㎜ 이상 강우 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0㎜ 이상일 경우 미세먼지 농도는 70%까지 감소했다. 이를 토대로 4월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인공강우기와 스프링클러로 150ℓ 이상 인공비를 뿌린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47% 줄었다.

향후 KT는 에어맵 플랫폼으로 확보한 공기질 데이터를 정부에 제공하기로 했다. 또 정부와 협의를 거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미세먼지 포털'을 연내 개발해 공개할 예정이다. 1분 단위로 갱신되는 정확한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개인별 미세먼지 대응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KT의 공기질 관측망은 미세먼지를 비롯해 초미세먼지ㆍ온도ㆍ습도ㆍ소음 등 5가지 항목을 진단한다. KT는 통신주 450만개, 기지국 33만개, 공중전화부스 6만개 등 전국에 약 500만개의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생활공간 위주로 설치된 데다 사람이 호흡하는 지상 10m 이내에 위치해 실질적인 공기질 측정에 적합하다. KT는 실내 미세먼지 측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별도의 측정 장치도 추가로 설치했다.

아시아경제

절기상 '소만'인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 스카이'를 찾은 시민들이 미세먼지 없이 청명한 하늘을 만끽하고 있다. 기상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미세먼지 농도도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고 예보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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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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