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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우리말 바루기] ‘윗옷’에 ‘웃옷’을 하나 더 걸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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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이 벌써 20도 이상 올라가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교차가 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하게 느껴지므로 옷을 하나 받쳐 입는 것이 좋다. 양복을 입은 다음 외투를 하나 더 걸쳐 입는다면 그것은 ‘윗옷’일까 ‘웃옷’일까?

이처럼 접두사 ‘윗’이나 ‘웃’이 다른 말과 결합할 때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랫’ 또는 ‘아래’를 붙여 봐 반대말이 성립하면 ‘윗’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웃’을 사용하면 된다.

즉 ‘윗도리’ ‘윗니’ ‘윗사람’은 ‘아랫도리’ ‘아랫니’ ‘아랫사람’이라는 반대말이 성립하므로 모두 ‘윗’을 붙이는 게 맞다. 그러나 ‘윗돈’ ‘윗어른’의 경우 ‘아랫돈’ ‘아랫어른’이 없으므로 ‘웃돈’ ‘웃어른’이 된다.

‘윗옷’과 ‘웃옷’도 마찬가지로 생각해 보면 된다. ‘아래옷’이 있으므로 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윗옷’이 성립한다. 한자어로 ‘윗옷’은 상의(上衣), ‘아래옷’은 하의(下衣)라 할 수 있다. ‘윗옷’은 이처럼 ‘하의’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상의’에 해당한다.

양복을 입은 뒤 외투를 하나 더 걸치는 경우 외투는 위아래 짝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윗옷’이 아니라 ‘웃옷’이라고 한다. 즉 아래옷(하의)과 짝을 맞추어 입는 것은 ‘윗옷’이고 그 위에 하나 더 걸치는 것은 ‘웃옷’이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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