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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MB 재판 도중 "한말씀만" 불쑥…재판장 제지에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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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소송비 대납 증거 두고 다툴때 끼어들어 발언

부인 김윤옥 여사, 아들 시형씨 방청석에 안나타나

뉴스1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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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다스(DAS) 실소유 의혹과 횡령·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구속된 지 62일만에 법정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1시간 간격으로 10분 휴정을 요구하며 피곤한 기색을 보이긴 했지만 공소 사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때는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 심리로 23일 열린 첫 공판에 출석했다. 넥타이 없는 화이트 셔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오후 2시쯤 법정에 들어선 그는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세례 등에도 별다른 내색 없이 피고인석에 착석했다.

방청석에는 이 전 대통령의 두 딸과 대표적 친이계인 이재오 전 의원,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 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부인 김윤옥 여사와 아들 시형씨는 보이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개정 후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모두진술서를 읽었다. 재판부가 "앉아서 읽어도 된다"고 했지만 끝까지 선 채로 입장을 밝혔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언급할 때는 몇 차례 기침을 해 낭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검찰이 공소사실을 밝히는 동안 이 전 대통령은 줄곧 의자에 기대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시작 1시간쯤 뒤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가 "당초 휴식 시간을 주기로 했었다"며 재판부에 휴정을 요청했다.

10분간 휴정되자 이 전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입정 때와는 달리 천천히 움직이며 방청석을 하나하나 면밀히 살폈다. 특히 검은 옷을 입고 법정 왼편에 앉아있던 딸들과 오른쪽의 이 전 의원 등과 눈을 맞추고 인사하느라 잠시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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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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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시작된 뒤 별 다른 동요 없이 경청하던 이 전 대통령은 "한말씀만 올리겠다"며 "아마 검찰도 (거짓말인 것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직접 청와대에 와서 삼성의 다스(DAS) 소송비 대납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과 합의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계선 부장판사가 "나중에 밝히시라"며 제지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1분 이상 자신의 억울함을 계속 토로했다.

이날 방청석은 지난 16일 추첨으로 미리 방청석을 배정 받은 사람들과 재판 30분 전 선착순으로 입정한 사람들로 자리가 대부분 찼다.

16일 추첨 현장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 신청이 미달됐지만 20여석을 두고 방청석을 선착순 배포한 이날 오후에는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 수십여명이 방청권 없이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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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이 예정된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방청객들이 재판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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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w@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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