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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먹투맨 이어 밤토끼도…웹툰 도둑들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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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ㆍ네이버 등 웹툰업계 일제히 ‘환영’

복제 경로 추적 등 감시 기술 고도화 계획
한국일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리드로우> 전선욱 작가, <조의 영역> <문유> 조석 작가, <윈드브레이커> 조용석 작가, <고수> 문정후ㆍ류기운 작가, <갓 오브 하이스쿨> 박용제 작가, <호랑이 형님> 이상규 작가의 웹툰 불법복제 방지를 위한 홍보물 친필 메시지.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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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 네이버 등 국내 대표 웹툰 서비스 업체들이 웹툰을 불법으로 퍼 나르던 사이트 운영자가 잇따라 검거되자 사법당국에 일제히 감사 의사를 내비쳤다. 업체들은 불법 유포자를 잡아내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해 본격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웹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검찰이 불법 웬툰 유포 사이트 ‘먹투맨’ 운영자를 구속 기소한 데 이어 최근 검찰이 대규모 불법 복제 웹툰 사이트 ‘밤토끼’ 운영자를 검거했다.

밤토끼는 월 평균 방문자 수가 3,500만명에 이르는 불법 사이트다. 지난 1월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에 착수해 최근 운영자를 구속했으며, 달아난 동업자를 지명수배 했다.

수사 결과 밤토끼 운영자는 인천 모처에 오피스텔을 임차해 레진코믹스, 네이버 웹툰 미리보기 등 유료 서비스 중인 웹툰을 불법 복제한 뒤 사이트를 통해 유포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불법 도박 등 광고를 모집하는 수법으로 금전적 부당 이익을 취했다.

웹툰 통계 분석 업체 웹툰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웹툰 플랫폼은 네이버 레진코믹스 다음을 포함해 58개사로, 이 플랫폼들이 입은 불법 복제 피해 규모는 4월 한달 동안에만 2,400억원이 넘는다.

웹툰 서비스들도 나름대로 복제 방지 기술을 적용해 왔지만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은 교묘히 감시망을 피해갔다. 네이버의 경우 웹툰 화면 캡처를 막는 ‘툰레이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밤토끼 운영자는 네이버에서 직접 캡처하지 않고 타 사이트에 불법 게시 된 웹툰을 2차로 올리는 방식을 썼다.

레진코믹스 역시 복제 경로를 추적하는 핑거프린트 기술 등으로 유포자를 추적했지만 대부분 해외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통해 유포하고 있어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자체적으로 밤토끼 운영자가 이용 중인 우크라이나 등 ISP에 사이트 차단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김준구 네이터웹툰 대표는 “이번 수사 과정에서 고소장을 제출하고 연재 작가들의 피해자 진술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해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다”며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사에 착수한 부산경찰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희성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창작자가 공들여 만든 작품을 훔쳐가는 이들이 다시는 활보하지 않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저작권 보호에 적극 앞장서는 한편 한국 웹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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