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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실시간 풍계리 취재] “새 페인트 냄새 압도” “자라튀김 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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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① 외신기자 편

22일 고려항공 전세기 탄 외신기자들

날씨 사정상 원산 호텔·프레스센터 대기중

한국 기자들도 조만간 풍계리 취재 합류



《23일 이 시각 현재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파견된 기자들이 트위터에 올린 생생한 ‘취재일기’를 모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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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4월20일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중앙위원회 7기 3차 전원회의를 열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결정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김정은)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핵개발의 전 공정이 과학적으로, 순차적으로 다 진행되였고 운반타격수단들의 개발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되여 핵무기병기화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도 필요없게 되였으며 이에 따라 북부핵시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치였다고 말씀하시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부핵시험장’은 곧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6차례 진행한 곳입니다.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전세계 5개국 기자들을 초대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의 기자들을 현장에 불러 취재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22일 오전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기자들은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원산에 도착했습니다. 한국 기자들은 이때까지도 북한이 취재명단 접수를 거부하는 바람에 다른 나라 기자들과 함께 비행기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23일 오전 북한이 전격적으로 한국 기자들의 명단을 접수하면서 한국 기자들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에 합류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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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4개국 취재진이 이용한 고려항공 전세기. 영국 <스카이뉴스> 톰 체셔 기자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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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23∼25일 중 알맞은 날씨에 이뤄질 예정입니다. 일단 23일 현재 취재진은 원산의 호텔과 프레스센터에서 대기하다 특급열차를 타고 12시간 이동한 뒤, 버스로 4시간, 도보로 1∼2시간 정도 걸어 풍계리 핵실험장에 도착하게 될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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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에 합류한 영국 <스카이뉴스> 톰 체셔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취재 상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북한 원산 공항에 도착해 “새로 지어졌다. 엄청나게 조용하다”라고 평했습니다. 원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야심차게 개발하고 있는 경제특구 5곳 가운데 한 곳입니다. 원산은 금강산과 함께 관광특구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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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공항에 도착한 취재진은 프레스센터와 숙소가 마련된 원산의 갈마호텔로 이동했습니다. 톰 체셔 <스카이뉴스> 기자는 호텔의 복도를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새 페인트 냄새가 압도적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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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취재진은 숙소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풍계리 취재진 가운데 한 명인 영국 <스카이뉴스> 마이클 그린필드 기자는 점심식사 메뉴로 나온 ‘자라튀김’ 사진을 찍어서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날 점심은 뷔페식으로, 자라튀김 외에 상어 지느러미 스프 등이 준비됐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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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은 원산에 도착한 다음날인 23일 미국 <시엔엔>()의 윌 리플리 기자는 원산의 아침 풍경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그는 “원산 날씨는 개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가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가는 20시간의 여정을 언제 시작할 지 소식이 없다. 북-미 정상회담이 아마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포함해 모든 것이 불투명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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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리플리 기자의 발언은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의 물음에 답하며 “6월12일에 (북-미) 회담이 열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북-미)가 회담을 할 좋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지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여전히 회담 성사 가능성을 낙관한 것입니다.

한편 윌 리플리 기자는 원산에서 이틀째인 23일 오전 숙소 풍경과 취재 상황을 담은 사진을 트위터에 띄우며 “우리(취재진)와 북한 정부 관계자가 이 새롭게 단장한 원산 럭셔리 리조트의 유일한 손님이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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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톰 체셔 <스카이뉴스> 기자는 새로운 소식을 하나 전했습니다. 바로 한국 기자들의 이름표가 프레스 센터에 놓여졌다는 사실인데요. 실제로 북한이 풍계리 취재를 위한 한국 기자들의 명단을 전격 접수하면서, 한국 취재진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합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체셔 기자는 “우리는 여전히 (풍계리로) 떠나기에 날씨가 너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여기 기상예보가 있다. (영상 15도, 맑음이라고 나와 있음) 우리를 기다리게 하는 건 어쩌면 한국 기자들의 도착일지 모르겠다. 그들이 초대받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취재진의) 이름표가 프레스 센터에 새로 놓여졌다”고 트위터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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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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