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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bhc가맹점주 '폭리, 원가인하' vs 본사 '어불성설, 치킨값 인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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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협의회 결성, 기름·신선육 등 원가 내역도 공개 요구

본사 "일방 비교 불합리…단체행동 유감"

뉴스1

bhc 가맹점 협의회.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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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신건웅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bhc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원가 인하를 요구하는 단체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bhc 본사는 '폭리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반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문제의 시작이 가맹점들의 수익성 악화에 있는 만큼 '치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국 780명 이상의 가맹점주가 참여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설립총회를 갖고 "bhc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가 경쟁사에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주요 품목의 원가를 인하하고 원가 내역과 마진율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본사를 상대로 요구 사항에 대한 답변을 6월30일까지 달라고 요구했다.

◇ 가맹점주들 "원가 내역 공개하라"… 공정위 조사 촉구

이들은 "본사는 판매가격 인상이나 배달대행 수수료를 받게 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방법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가격 인상이 아니라 본사가 공급하는 제품의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가맹점주들이 배달 앱 수수료를 과도하게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자체 판촉활동으로 치킨 쿠폰을 발행하며 마리당 1000원 이상을 미리 공제하고 여기에 일부 배달 앱은 주문 수수료 12.5%와 외부결제 수수료 3.6%를 합쳐 16.1%를 공제한다"며 "배달 앱 판촉활동에 동참하지 않을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또 "bhc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와 일부 경영진은 회사 가치를 높여 비싼 값에 팔고 철수하려는 계획에 몰두해 있다"며 "사모펀드에서 회수 및 상환한 자금 내역을 공개하고 가맹본부 재매각시 가맹점주들에 돌아올 피해 보상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bhc의 광고비, 가공비(신선육 1마리당 400원 징수)가 본사의 영업이익으로 전액 귀속됐다고 주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지위 남용 여부, 위법성 등을 다시 조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공정위가 본사에서 강제 구입품목으로 지정한 원부재료들의 원가와 본사 마진율을 확인하고, 신규 출점하거나 인테리어 리모델링, 업종을 전환한 매장들의 현황을 다시 파악해 본사로부터 강요받거나 제대로 지원받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했다.

이밖에도 가맹점주들은 Δ임원들의 인센티브 내역 공개 Δ현재 진행 중인 소송 사건에 대한 입장 및 진행상황을 공개 Δ향후 주요 사안에 대해 가맹점 협의회와 상호 협의 등을 요구했다.

앞서 공정위는 가맹점 인테리어 공사비용 일부를 가맹점주에게 전가해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bhc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1억4800만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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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로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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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hc "폭리, 어불성설… 가격인상 쉽게 결정할 일 아니다"

bhc는 가맹점주들의 이같은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행동에 나선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가격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단체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bhc치킨은 이날 '가맹점주 협의회 결성 및 식자재 원가 인하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해바라기유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일반 해바라기유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으로 무리이고 식품유형에서도 별개로 분류돼 있다"며 "일반 해바라기유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서로 가격 비교대상이 전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bhc치킨은 최상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사용을 위해 우리나라 최대기업 중 하나인 롯데의 최신설비와 특수한 제조공법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bhc치킨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시 고가가 아니며, 인터넷 최저가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선육에 대해서도 "계육 시장시세를 반영해 매일 유동적인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며 "산지로부터의 유통과정과 브랜드의 노하우를 반영한 염지 및 절단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가맹점에 공급되고 있으며 신선육을 단순한 논리로 타사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가 인하 요청은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이에 가맹본부는 면밀히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문경영 체제를 돌입해 투명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비합리적인 관행을 과감히 없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명한 경영이 영업이익률 상승의 배경이란 것.

이어 "주요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30억을 지원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청년 일자리 대책에 180억원을 지원하는 등 모범이 되는 프랜차이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hc는 "가맹점 점주들이 치킨 가격 인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치킨 가격 인상 및 배달료 부과는 가맹점주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치킨은 간식이고 소비자 생활물가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고 국민적 이슈임에 bhc 가맹본부는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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