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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구본무 별세] 이틀째 추모행렬…최태원·정의선·이서현·LG부회장단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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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는 21일 하루 종일 재계와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평소 고인과 가깝게 지냈던 각계 지인들이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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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빈소. 오른쪽은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LG그룹 제공



재계에서는 최태원 SK(034730)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009540)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 조현준 효성(004800)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조현범 한국타이어(161390)사장, 장세주 동국제강(001230)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구자균 LS산전(010120)회장, 강석진 전 GE코리아 회장 등이 조문을 다녀갔다.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은 부인 이서현 삼성물산(028260)패션부문 사장과 오후 7시 10분쯤 빈소를 찾았다.

LG그룹과 57년간 동업관계를 유지해온 GS(078930)그룹 총수이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경제단체에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경영자총연합회(경총) 회장겸 CJ그룹 대표이사 회장도 조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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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본무 LG 회장 빈소를 찾았다. /안상희 기자, 조지원 기자




최태원 회장은 이날 점심 12시 쯤 빈소를 찾아 30여분간 머물렀다. 그는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말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정의선 부회장도 12시34분 빈소를 찾아 15분간 머물렀다.

정기선 부사장은 빈소를 찾아 "(구 회장과) 오며가며 인사한 (사이)"라며 "가족상이라 찾아뵙는게 실례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찾아뵙는게 좋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빈소에 오는지에 대해서는 "사정이 있어 못와 제가 대신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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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왼쪽)과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이 21일 서울대병원에 위치한 구본무 LG 회장 빈소를 찾았다. /조지원 기자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날 오후 2시쯤 빈소를 찾았다. 그는 "큰별이 가셨다. 기업 경영도 참 투명하게 잘 하셨는데 이렇게 빨리 가실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구 회장은) 정도경영을 앞장서서 한 분으로 큰 일을 하고 가셨다. 앞으로 또 새로 맡으신 분들이 잘해서 위업을 더 빛나게 할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LG그룹을 이끌 구 회장의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에 대해서는 "그 분도 잘하시는 분이고 LG의 여러 중진들이 많이 계시니까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LG는 원래 화기애애한 그룹"이라고 했다.

허창수 회장은 "어제 다 말해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빈소로 향했다. 그는 해외 출장 중 구 회장의 별세 소식에 곧바로 귀국했다. 그는 추도문을 통해 "믿기지 않는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은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혁신적인 기업가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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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등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본무 LG 회장 빈소를 찾았다. /안상희 기자, 조지원 기자



LG그룹 부회장단 6명은 오후 2시35분쯤 장례가 가족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임원진 35여명과 함께 버스 두대를 나눠타고 빈소를 찾았다. 그 누구보다 고인과 가까이 일했던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부회장, 박진수 LG화학(051910)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부회장, 조성진 LG전자(066570)부회장, 하현회 ㈜LG(003550)부회장은 착잡한 표정이었다.

차석용 부회장은 빈소를 떠나며 "황망하죠. 아무 생각이 없다고 보시면 된다"고 어렵게 운을 뗐다. 그는 구 회장이 평소 차 부회장을 아끼지 않았냐는 말에 “(구 회장이) 아끼지 않은 직원은 하나도 없을겁니다”라고 답변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뒤를 이은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그룹 내 전문경영인들이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차석용 부회장, 박진수 부회장, 한상범 부회장, 조성진 부회장, 권영수 부회장, 하현회 부회장 등 부회장급 전문경영인 6인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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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구본무 회장 빈소를 찾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안상희 기자, 조지원 기자



정계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또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광림·박순자·이완영·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도 조문을 다녀갔다.

반기문 전 총장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구 회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인데 갑자기 돌아가신데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기업인과 국민이 힘을 합쳐서 경제를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고인은)기업인 시절부터 알던 분인데 정말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대기업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제 역할 열심히하겠다"고 말했다.

이외 이날 이석채 전 KT(030200)회장,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겸 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전 무역협회장), 서창석 서울대학교 병원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등이 장례식장을 왔다.

구본무 회장은 작년 4월 뇌종양이 발견돼 몇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치료를 받았다. 작년 9월엔 서울 마곡지구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지만, 최근 건강이 나빠지면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그룹의 전반적인 업무를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에 맡겨왔다. 구 회장은 1년간 투병을 하는 중에 연명 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중에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구본무 회장의 발인은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유족은 유해를 화장한 후 분골을 나무 뿌리 주위에 뿌리는 수목장으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희 기자, 조지원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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