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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북, 핵실험장 폐기현장 ‘남쪽 취재진’만 접수 거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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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통일부 “기자단 명단 전달 못한 채 오늘 연락관 업무 종료”

미·중·영·러 취재진은 방북 비자 받아, 22일 오전 원산행 예정

남쪽 취재진 방북 여부는 22일 확인될 듯



북한이 23~25일로 예고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북부 핵시험장’ 폐기 현장을 취재할 남쪽 기자단의 명단을 접수하지 않는 상황이 나흘째 지속되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1일 오전 10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오전 9시) 판문점 연락사무소 통화 개시와 함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참석할 우리 쪽 기자단 명단을 통보하려고 했으나, 북쪽은 아직까지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북쪽 연락관은 명단 접수 거부와 관련해 ‘통지문을 받으라는 (상부의) 지침이 없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고 백 대변인이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4시47분께 “오늘 판문점 연락 채널은 종료됐는데, 우리 쪽 기자단 명단은 전달하지 못했다”며 “(판문점 연락 창구는) 내일도 정상근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통일부는 18일에도 판문점 연락관 창구를 통해 방북 취재진 명단을 전하려 했으나, 북쪽은 접수를 거부했다.

북쪽이 남쪽 취재진을 현장 취재에서 아예 배제할 가능성에 대해, 백 대변인은 “앞으로 상황을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어쨌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차질 없이 예정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쪽의 기자 8명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대기했다. 반면 한국을 제외한 미국·중국·영국·러시아의 풍계리 현장 취재진은 이날까지 북한 당국한테서 비자를 받았으며, 22일 오전 고려항공 전세기 편으로 원산으로 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남쪽 취재진의 풍계리 현장 취재 성사 여부는 22일이 돼야 분명해질 전망이다.

앞서 북쪽은 12일 ‘외무성 공보’ 형식을 빌려 풍계리 핵실험장을 23~25일 사이에 ‘완전 폐쇄’하며, 현장에 한·미·중·영·러 5개국 언론(각 통신사 1곳+방송사 1곳)을 초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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