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5 (수)

증여보다 양도가 세금 덜 물린다고?…“집값 많이 올랐다면 증여가 더 유리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투자 고수가 제시하는 재테크·세테크 ‘나침반’]

2030년 세대 분화 한계 이르러

부동산 수요 떨어지게 될 것

특정 종목·국지적 투자 지양

상관관계 낮은 것들 묶어야

대북 관련 물류 주식 유망

CJ대한통운·케이엘넷 주목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일부 보험 설계사는 보험 가입기간이 10~20년 정도로 긴 만큼 과세당국이 세금을 매길 수 없다고 설명하지만 보험금은 받은 날로부터 부과 제척기간(법으로 과세할 수 있는 기간)을 계산하므로 세금을 안 낼 수 없습니다.”

조중식 가현택스 세무사는 지난 18일 부산 남구 문현동 BNK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웰스투어(Wealth Tour) 2018 인(in) 부산’에서 “자녀를 위한 변액보험 등 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때도 ‘세금 폭탄’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세무사는 이날 ‘재테크 성공을 이끄는 세무 지식’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국세청은 부모가 보험료 1억원을 내주고 앞으로 자녀가 보험금 2억원을 받게 되면 자녀의 보험금 수령액인 2억원 전부를 증여금액으로 보고 세금을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집 물려줄 때 증여? 매매?

부모가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는 방법에는 증여 또는 매매가 있다. 통상 절세에는 부모·자식 간 주택을 사고파는 방식이 유리하다고 알려졌다. 증여세보다 매매거래 때 내는 양도소득세의 세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조 세무사는 “증여세보다 양도세의 세금 부담이 항상 낮은 것은 아니다”며 “주택 시세 차익이 크면 양도세 세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5억원짜리 집을 자녀에게 증여하면 증여세 비과세 한도인 5000만원을 뺀 4억5000만원에 20% 세율로 증여세를 물린다.

반면 과거 5000만원에 산 집을 자녀에게 5억원에 판다면 매매차익인 4억5000만원에 최고 40% 세율의 양도세가 붙는다. 자녀가 집 살 정도의 경제적 능력이 없다면 세무서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양도세 대신 증여세를 물릴 수도 있다.

아울러 조 세무사는 “자녀에게 집을 싸게 팔았다고 신고하면 양도세를 줄일 수 있다”며 “현행 소득세법이 인정하는 신고 가격은 시가의 ±5%”라고 조언했다.

부모가 현재 시세가 10억원인 주택을 양도세 절감을 위해 자녀에게 7억원에 팔았다고 신고해도 과세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신고 가격 한도인 9억5000만원을 초과해서다.

조 세무사는 “증여받은 부동산은 반드시 5년이 지난 후 팔아야 세금 상의 불이익이 없다”고 충고했다. 남편이 1억원에 사서 시세가 6억원으로 오른 아파트를 아내에게 증여한다면 증여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동산 불패’ 2030년엔 깨지나

이날 첫 강연자로 나선 이강재 부동산 원스톱카페 대표는 ‘새로운 미래의 주식투자법’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오는 2030년에 이르면 우리 사회의 세대 분화는 한계에 이르게 된다”며 “이 시기부터는 부동산 수요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부동산 투자 원칙은 △특정 종목·국지적 투자는 지양하라 △불균형 시대에 집중 투자하라 △매도 타이밍을 파악하지 않고 매수하지 말라 등이다. 특히 그는 지역별 포트폴리오와 종목별 포트폴리오를 병행하라고 제언했다.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기준금리가 연 3%를 넘기기 어려운 까닭에 단 1%포인트라도 수익을 더 내는 투자처를 좇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김의신 BNK부산은행 신탁사업단 부부장은 “연 2%도 안 되는 예금이자는 길어진 노후를 보장하기 어렵지만 1~2%의 저금리가 정상인 ‘뉴 노멀’ 시대에 금융상품을 활용한 투자는 필수가 됐다”고 진단했다.

김 부부장은 “0.1%포인트라도 이자를 더 준다면 돈은 쏠릴 수밖에 없다”며 “종잣돈 1억원이 2억원으로 불어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수익률 연 1%에서 72년이 걸리지만 연 3%에서는 48년으로 24년이나 줄어든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동시에 올랐다가 같이 하락하는 자산을 묶는 일은 오히려 위험을 배가시키기 때문에 자산간 수익률의 상관관계가 낮은 것을 묶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반기 바이오산업 주목할 만

마지막 세션을 담당한 서용원 이데일리온 전문가는 대북 관련 물류주식을 주목하고 CJ대한통운(000120)과 케이엘넷(039420)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서 전문가는 “CJ대한통운은 북한에서 사업을 시작한 기업으로 북한을 통해 유라시아 물류시장이 커지면 주목받을 수 있다”며 “케이엘넷은 항만 시스템 개발회사인데 물류 산업이 커지면서 항만 발전이 힘을 받으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 주식투자 방향으로 바이오산업 부문을 주목하고 차바이오텍(085660)을 권유했다. 서 전문가는 “줄기세포 관련주 차바이오텍은 국정농단 사태로 주가에 영향을 받았지만 차병원 그룹을 뒤에 두고 있는 회사”라며 “임상 시험에 유리해서 제약 분야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문승관 차장, 김경은 박일경 박종오 전재욱 전상희 기자(금융부), 신태현 기자(사진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