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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화통토크]①"케이블TV 가입 1400만명..'제4이통' 통신시장 안착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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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3개 통신사만 있는 나라는 3개국 정도죠. 일본도 4통 체제입니다. 정부는 이른바 ‘보편요금제’를 밀지만 3자 체제에선 잘 안됩니다. 프랑스엔 일리아드가 있고, 일본에는 라쿠텐이 있죠.”

김성진(66)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제4이동통신을 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그는 제4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에 반드시 필요한 국가 인프라일뿐더러 소비자들에게는 통신요금 인하 혜택을, 케이블TV 업계에는 방송이란 본연의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무기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저희가 추구하는 건 전국에 첨단 매장을 갖춘 3통(SK텔레콤·KT·LG유플러스)과의 경쟁이 아니다. 문자메시지와 데이터 량 등 통화량을 많이 주고 가입은 주로 온라인으로 받는 모델”이라며 “이미 1400만 명의 가입자를 가진 케이블TV 회사들은 아주 간단하게 상품 구성에 필요한 주인 의식을 갖고 적절한 투자를 해서 모바일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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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장이 나서 제4이통 컨소시엄 추진…“외부 사업자부터 세울 것”

지난 3월 취임한 김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제4이동통신 추진’을 언급한 것은 직접 나서 뜻있는 외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케이블TV회사들이 IPTV에 밀리기 시작한 것은 유료방송의 품질이 아니라 결합상품에서 밀렸기 때문이니 ‘해결사’로 나서겠다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6개월간 평균 가입자 수는 케이블TV 1409만1924명(시장점유율 44.92%), IPTV 1403만8842명, 위성방송 323만9322명(10.33%) 순이었으나, 2017년 11월 말부터 IPTV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수를 앞서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 집에서 KT 올레tv를 보다가 협회장이 된 뒤 안방에 서초 지역 케이블회사인 현대HCN에 가입했는데 화질이 더 좋더라”면서 “TV는 거실이 더 신형인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케이블TV 회사들도 제4이통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추진주체 논란도 많았다. 그래서 협회가 나서달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하지만)케이블TV 사업자 내에서 누가 나서기보다는 ‘거기가 해?’ 그래야 케이블사업자들도 빨려 들어온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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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자본금 5천억이면 가능…3~4년이면 손익분기점

김성진 회장은 “과거 제4이동통신을 추진했던 분들이 6,7차례 실패하다 보니 자본금이 1조,3조, 수십 조 필요하다는 말이 도는 등 너무 겁을 먹고 있다”며 “하지만 장비가격 하락으로 초기 자본금은 4000억~5000억원이면 가능하다. 또 3~4년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가 LTE 초기때보다 5G 전환 시점에서 오히려 망 구축 비용이 저렴해질 것으로 생각한 이유는 5G가 상용화돼도 5년 정도는 LTE가 유효하고 제4이동통신은 과거 LG텔레콤이 그랬던 것처럼 시골 등의 지역은 망투자 없이 로밍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부터 제4이통을 시작하면 100만 모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 목표로 보면 3,4년 안에 안착 된다. 우리(케이블TV)에는 이미 1400만 명의 가입자가 있어 모바일을 붙이면 굉장히 괜찮다”고 말했다.

또 “통신사들이 IPTV로 방송시장에 들어오면서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는가”라며 “우리도 통신에 들어가면 그럴 수 있지만 퍼스트무버들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단말기 자급제 환경이 되는 것도 유리한 점”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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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정신으로 승부수

김 회장은 제4이동통신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혼자서 기업들을 만나고 있다. 일단 먼저 CEO 등 임원을 만나고 뜻이 맞으면 실무진 미팅을 주선하는 식이다.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제안을 받은 기업들도 내부 의사 결정에 시간이 필요하기에 당장 무르익었다고 내세울 만한 회사는 없다.

하지만 기자,공무원, 방송사 부사장, 벤처창업가,협회장 등을 거친 인생 5모작의 경력이 보여주듯,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일을 즐긴다. 어찌 보면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부정하고 불모지를 옮겨 다니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노마드(nomad) 정신과 비슷하다.

김성진 회장은 “저희가 컨소시엄 구성을 마치면 정부가 남겨둔 제4이동통신 주파수와 IoT 주파수를 배정받을 텐데 (우리가 준비를 다했음에도) 정부가 안 도와주시면 제가 언론에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또 “환경은 좋지만 아주 조심스럽게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며 “새로운 뉴페이스들에 관심이 있고 노력하나 시간은 조금 걸릴 수밖에 없다. 절차가 나쁘지 않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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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과 PP간, 남북간 상생하면 케이블 경쟁력 높아질 것

그는 앞으로 남은 2년 10개월의 임기동안 하고 싶은 일로 제4이동통신 출범 외에 방송프로그램제공업체(PP)와의 상생과 남북 간 미디어 교류를 꼽았다.

김 회장은 “제4이통을 통한 스마트 서비스와 함께, 지역성 프로그램 강화, 케이블TV(SO)와 PP간 상생, 남북 간 미디어 생태계 교류 활성화 등을 잘하다 보면 자연스레 케이블의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랜 지인으로 알려진 이낙연 총리에 대해서는 “연합통신 기자할때 만난 사이”라면서 “그 뒤로 교류가 크게 있었던 건 아니나 10년 넘게 알고지낸다”고 했다.

직장을 많이 옮긴 이유에 대해선 “평소 ‘평생직장은 없다. 틀 안에 갇혀 안주하진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이지 않을까”라며 “근데 전부 계약직이다. 중간중간에 백수인 적도 많아 부인이 걱정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용기가 썩 있었다기 보다는 호기심이 좀 있고 집중력도 좀 있어서 무엇을 선택하면 가만히 있진 않는다”며 “대신 주말에는 TV를 보고 식사하는 것외에는 정말 철저하게 쉰다. TV의 좋은 프로그램을 보면 어떤 책보다 좋더라. 기자 후배들도 ‘장인’처럼 스페셜리스트가 되지 않는다면 한 곳에 안주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계속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진 협회장은

1953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다. 목포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 터키어학과를 졸업한 뒤 연합뉴스 전신인 동양통신 사회부 기자를 시작으로 연합통신 정치부·외신부 기자, 국민일보 정치부 부장까지 20년 가까이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 시절 대통령 보도지원비서관, 국내언론1비서관, 부대변인을 거쳤다. 이후 여성부 차관, EBS 부사장을 거쳐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40대 후반 직원 2명과 창업하기도 했다. 이낙연 총리와는 정치부 기자 시절 함께 여야를 누볐고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장녀는 아시아나항공에 근무 중이고 아들은 군 복무이후 복학했다. 주량은 맥주 없이 소주 1병, 흡연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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