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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正道경영 어른이 떠나다 1945~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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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오전 9시 52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73세.

1945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故人)은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1995년 물러나면서 LG그룹 3대 회장에 올라 23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LG는 "1년간 투병을 하면서도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한 고인의 뜻에 따라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구본무 LG 회장이 20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LG에 몸담은 43년간 국내 가전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구 회장은‘정도(正道) 경영’을 실천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평생을 바쳤다. /LG



1975년 LG에 입사해 43년간 LG에 몸담은 고인은 '정도(正道) 경영'을 최고의 경영가치로 삼아 실천했다. 기업은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윤리성을 갖춰야 결국엔 일류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었다. 2000년대 초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며 지배구조 개선의 모범이 됐다. 창업 때부터 동업관계였던 GS그룹, 친척인 LS·LIG그룹 등과 계열 분리를 단행하며, LG그룹을 전자와 디스플레이·화학·통신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고인은 2015년 'LG의인상'을 만들어 희생정신을 보인 의인(義人)에게 보답하는 등 복지·문화·환경 관련 재단의 이사장을 맡아 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데도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의 별'이 가셨다. 갑자기 이렇게 되셔서 더 안타깝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66) 여사, 아들 구광모(40) LG전자 상무, 딸 구연경(40)·구연수(22)씨, 사위 윤관(43)블루런벤처스 대표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LG는 고인의 뜻에 따라 외부 조문은 받지 않고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기로 했다.





전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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