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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로보어드바이저가 인간을 이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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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투자형 11~14% 수익률로 코스피 크게 상회

2025년 30조 시장 전망

인공지능(AI)이 투자를 돕는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2.41%)을 크게 웃돌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7일 KEB하나은행이 발표한 ‘2018 대한민국 로보어드바이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올 3월 말까지 KEB하나은행의 ‘하이로보(HAI Robo)’ 추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안정추구형 4.11~4.22%, 위험중립형 6.33~7.65%, 적극투자형 9.68~9.73%, 공격투자형 11.32~14.25% 수준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학습 결과를 통해 재조정된 펀드 포트폴리오를 3개월마다 교체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반영해 최적의 답을 도출해 낸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투자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자문, 운용해주는 서비스다.

‘하이로보’ 가입자는 3만9,356명, 가입금액은 5,060억원이다. AI 알고리즘에 익숙한 30∼50대가 약 70%로 대다수다. 연령대별로 40대가 26.4%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22.5%), 50대(21.0%), 60대(11.1%), 20대(9.3%) 순이었다. 가입금액대별로 보면 100만원 미만이 60.5%를 차지했다. 1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이 18.8%, 1,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이 17.6%였다. 1억원 이상은 3.1%에 그쳤다. 아직은 소액 투자자 중심이라는 의미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올해 1조원 규모에서 2020년 5조원, 2025년 3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부터 성숙기로 접어들면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로 정착되면서 자산관리사와 로보어드바이저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액 자산가의 경우 10명 가운데 7명이 영업점에서 대면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편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보완할 점으로는 절반 이상(50.3%)이 ‘자문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꼽았다. 즉, 장기적인 시장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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