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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무섭게 오더니 지금은 그쳤네"…오락가락 내리는 비,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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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일) 새벽부터 요란한 천둥 번개에 놀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어제(16일)는 하천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금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또 다시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예상되는 만큼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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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졌다가,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멈추며 오락가락하는 비.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또 이번 비는 언제까지 이어지는 걸까요?

■ 갑자기 쏟아지고 오락가락…여름철 '게릴라성 호우'와 비슷하다?

어제오늘 내린 비는 조용히 내리는 봄비와 성격이 다릅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굵은 장대비가 무섭게 쏟아지는 곳이 있는 반면, 비가 아예 오지 않는 지역도 있습니다. 또 오락가락 내리는 특징 때문에 언제 잦아들지 예측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비는 한여름에 흔히 나타나는 게릴라성 호우입니다.

게릴라(guerrilla)란, 원래 정규군이 아닌 부대를 지칭하는 말인데요. '정해지지 않은' 또는 '갑작스러운'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국지적으로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게릴라성 호우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름철에 자주 볼 수 있던 비가 지금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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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부터 30℃ 넘는 더운 날씨…한반도의 여름이 빨라지고 있다?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는 이유는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과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한반도 동남쪽인 타이완과 일본 북동 해상에는 고기압이 넓게 자리 잡고, 고기압 북서쪽에 위치한 중국에서는 저기압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선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우리나라에 비를 뿌리기 충분한 양의 수증기가 들어오는데요.

여기에 중국에서 오는 저기압이 더해지면 중부 지방에 강한 상승기류가 만들어지고, 상층의 찬공기나 지형 등의 영향을 받아 일부 지역은 대기 불안정이 강해집니다. 기상청은 이런 현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국지적인 호우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비는 최근 우리나라에 나타나는 이상고온 현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5월 기온을 과거와 비교한 자료만 살펴봐도 이상고온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요. 1980년대에는 서울의 5월 최고기온이 30℃를 넘은 날이 단 하루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에 30℃를 넘은 날이 7일로 늘었고, 2010년대 들어서는 16일까지 급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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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지난 3월 14일에는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2℃까지 오르면서 서울 지역 관측사상 가장 따뜻한 3월 중순 날씨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한반도의 여름이 앞당겨지면서, 여름철에 주로 나타났던 기상 현상들이 5월부터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SBS 공항진 기상전문기자는 "이제는 6월부터 8월까지를 여름으로 보는 기계적인 계절 분류가 더 이상 의미를 갖기 힘들어졌다"며 "당겨지는 계절의 속도만큼 여름철 호우에 대한 대비도 당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침수·산사태 만드는 '집중호우'…정부 대책 마련 나섰다

정부가 오늘(17일) 발표한 여름철 재난대책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예측이 쉽지 않은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단시간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는 침수와 산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우선 호우주의보 기준이 현행보다 짧은 시간 간격으로 바뀝니다. 6시간 동안 강우량이 70mm 이상 예상될 때 발표했던 호우주의보는 다음 달부터 3시간 동안 60mm로 기준이 낮아집니다. 호우경보 발표 기준 역시 6시간 110mm 이상에서 3시간 90mm로 개선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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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부 부처별로 하천, 하수시설 등 각종 시설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매년 집중호우 때마다 발생하는 하천 둔치 주차 차량의 침수와 유실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등급 관리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번 비는 내일 낮부터 차츰 그칠 예정인데요. 주말에는 맑은 날씨를 회복한다고 하니 나들이 계획 세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취재: 공항진, 안영인 /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전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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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욱 기자 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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