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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두번째 협상, IT·농업으로 갈등 풀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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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협상과 달리 中 협상단 IT·농업고위관리 투입

ZTE 제재 풀고 美농산물 관세 부과 안할 듯

15~19일 두번째 협상...이강 인민은행장도 동행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하기 위해 류허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한 대표단을 워싱턴에 파견했다. 특히 이번 대표단엔 IT 담당과 농업 담당 고위 관리가 투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대표단에 뤄원 공업정보화부 부부장과 한중 농업농촌부 부부장이 새로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두 부부장 모두 이달 3~4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방중에선 협상에 참여를 하지 않았다.

이는 IT 제조업과 농업 분야가 이번 2차 무역 담판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의 ZTE 기술수출 제재 및 ‘중국제조 2025’ 보조 중단 요구 문제와 함께 중국이 보복 대상으로 삼고 있는 미국산 농산물 수입과 관련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엔 중국이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닉 마로 이코노미스트인텔레전스 유닛 연구원은 “ZTE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이 나오면 중국은 미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대부분 양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IT와 농업 분야의 수장들이 미국에 직접 건너갔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ZTE 규제 완화를 암시하는 내용을 쓰기도 했다. 그는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ZTE(중싱)이 미국의 규제로 큰 타격을 받았다며 업무 정상화를 위해 시 주석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상무부에 이미 관련 지시를 내렸다고도 했다. 이어 다음날엔 “대형 중국 휴대전화 회사인 ZTE는 미국 회사들로부터 개별 부품을 높은 비율로 구매한다”며 “이는 우리가 중국과 협상하는 큰 무역협상, 그리고 나와 시 주석의 개인적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란 중국 국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지난 협상과 달리 이번엔 ZTE 제재 해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호도 반영돼 양측의 의견 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대표단에는 이들과 함께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 닝지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부주임, 랴오민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정쩌광 외교부 부부장, 주광야오 재정부 부부장,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단 부대표도 포함됐다. 이강 인민은행장의 협상 참여는 중국의 추가 금융시장 개방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표단 중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현 직책이 공개된 랴오민 부주임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대를 졸업한 이후 1980년대에 민요 가수로도 활동한 그는 현재 류 부총리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인물 중 하나다. 대학 졸업 후 중국 인민은행에 들어가 중국은행 행장 비서,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비서, 상하이 은행감독국 국장을 거쳐 최근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국제경제국장에서 중앙재경위 판공실 부주임에 발탁됐다.

SCMP는 “대학을 졸업한 후엔 금융과 은행업무에서 두루 경험을 갖췄다”며 “유창한 영어 실력도 갖추고 있어 중국 경제 결정권자 사이에서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