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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온 편지] 49.`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도 울리는 브렉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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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BBC의 ‘네이키드 셰프’ TV 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한국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영국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가 올 초 자신의 레스토랑 체인인 ‘제이미스 이탈리안’ 37개 지점 가운데 12곳과 스테이크 전문점 ‘바베코아’ 1곳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습니다.

제이미스이탈리안은 제이미를 좋아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런던에 오면 한번쯤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업손실이 커지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구조조정에 들어가게 됐죠.

이 체인은 지난해 1월에도 6개 지점이 문을 닫았는데 당시 레스토랑측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과 치열한 시장 상황 때문에 폐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햄버거 체인인 바이런도 올초 매장 20곳을 폐점하기로 결정했고, ‘프랭키’,‘ 베니스 앤 가펑클스’ 등의 식당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레스토랑그룹의 경우 경영이 악화되면서 현재 기업가치는 2015년과 비교해 3분의 2로 줄어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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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기 있었던 식당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걸까요. 우선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 약세로 유럽 각 지역에서 사오는 재료들의 구입비용이 더욱 비싸진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제이미스이탈리안의 경우 많은 재료들을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오는데 유로 대비 파운드 가치가 떨어지면서 예전보다 더 비싸게 돈을 주고 식자재들을 사오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실질 소득은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정체를 보이는데 브렉시트 여파로 파운드 가치가 감소하자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인색해진 것도 외식업계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주요 통화대비 15% 가량 하락했고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영국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어 3%대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파운드 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은 고스란히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영국 국민들이 고통을 떠 안게 되죠. 소비자들이 외식 등에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에 너무 많은 식당들이 있어 경쟁이 치열해 진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영국 투자은행 핀캡의 로저 테즈와니 소비자 부문 대표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이 너무 많고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한 식당에 대한 충성도가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매업체들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장난감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 가전 소매업체 마플린은 결국 수익 부진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죠. 미국 브랜드로 영국에도 들어와 있던 토이저러스는 영국 내 약 100곳에 달하는 모든 매장을 닫고 철수합니다. 마플린은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217개 매장 문을 닫아야하는 위기에 있죠.

BBC 분석에 따르면 이밖에도, 레스토랑 체인 프레조, 의류업체 뉴룩, 유통업체 막스앤스펜서, 백화점그룹 하우스오브프레이저 등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거대 체인이 운영하는 매장과 식당 650여곳이 문을 이미 닫았거나 폐점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라이언 로버츠 TCC 글로벌 소매부문 애널리스트는 “이들 체인들은 소비자 구매 행태 변화에 대응하는데 실패했다”며 “최저임금 상승 등의 비용적인 측면도 소매업체의 실적에 압력으로 작용했다”고분석했습니다.

폴 마틴 회계법인 KPMG 소매부문 대표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매장들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가성비와 편리성을 제공하든지, 아니면 퀄리티있는 경험을 제공하든지, 둘 중에 하나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백화점그룹 ‘존 루이스’와 ‘데번햄’이 수익 향상을 위해 백화점 내 이벤트를 늘리고 있는 것도 온라인 쇼핑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인 것이죠.

회계법인 딜로이트는 경제전망에 대한 영국 소비자신뢰도는 올들어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가계 재무 상황에 대해서도 조금 나아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닌 것보다 생활 필수품을 구입하는데 소비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두고 있어 외식분야와 소매부문 업체들은 “이전에 볼수 없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