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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모딜리아니 ‘나부’, 美 소더비 경매서 1682억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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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이탈리아의 현대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1917년 작 유화 ‘누워 있는 나부’(Nu couche)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5천720만 달러(약 1천681억7천만 원)에 낙찰됐다.

모딜리아니가 1916∼1919년 그린 35점의 누드화 가운데 하나로 경매 출품 전부터 낙찰가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렸던 작품이다.

결과는 모딜리아니 작품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었다.

지난 2015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모딜리아니의 또 다른 ‘나부’는 1억7천40만 달러(약 1천972억 원)에 낙찰돼 모딜리아니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를 형성했는데, 이를 넘지 못했다.

나체의 여인이 왼쪽으로 비스듬히 돌아누운 채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모딜리아니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가로가 147cm이다.

소더비의 인상주의·현대미술 담당 공동 대표인 사이먼 쇼는 “매우 태연하고 성적으로 자신감이 있는 여성의 누드화이다. 모델은 멀리서 응시하는 게 아니라, 우리와 시선을 맞추고 있다”며 세계 1차대전 기간 여성의 위상 변화를 보여준다고 해설했다.

모딜리아니는 누드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시절, 미술품 딜러인 레오폴드 즈보로스키로부터 매일 15프랑을 받고 아파트에서 누드화를 그렸다. 모델은 5프랑을 받았다고 한다.

모딜리아니는 1917년 파리에서 열린 자신의 첫 번째 개인전에서 ‘나부’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으나, 그림이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오프닝 후 수 시간 만에 경찰에 의해 전시회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모딜리아니는 모델이 누웠거나 의자·쿠션에 비스듬히 기댄 자세를 취한 누드화 22점, 앉아있는 자세의 누드화 13점을 남겼으며, 상당수는 현재 세계 유명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번 소더비 경매에 나온 작품은 개인 소유인 9점의 누드화 가운데 하나이다.

이 작품의 소유자는 2003년 2천690만 달러에 이를 구매했으나, 이후 모딜리아니의 작품 가치가 치솟았다.

지금까지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가로 팔린 작품은 2017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억5천30만 달러(약 4천978억9천만 원)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이다.

그다음은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로, 2015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천940만 달러(약 1천982억 원)에 낙찰됐다.

2015년과 이번 경매에 나온 모딜리아니의 ‘나부’는 미술품 경매가 순위로는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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