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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채용비리에 멈칫한 금융권 채용 하반기에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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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퇴직자 늘려 신규채용 확대 예정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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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채용비리에 사원 뽑기를 꺼렸던 금융권이 하반기엔 대규모 채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채용비리 검사를 끝낸 금융당국이 다른 금융회사로 검사를 확대하지 않을 뜻을 밝힌데다 은행연합회가 마련 중인 채용 모범규준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 금융공기업은 퇴직금을 올려 장년층의 희망 퇴직을 독려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 등 4대 은행의 올해 채용규모는 2,250여명으로 작년(1,825명)보다 400명 이상 많다. 이중 우리은행(200명)을 제외하곤 모두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민은 하반기에 500명 이상을, 신한은 750명 정도를 뽑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550명을 추가로 채용하고, 하나은행도 작년(150명)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집중적으로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금융권을 휩쓸고 간 채용비리 조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 상반기에는 외부추천 및 임직원 자녀 특혜 등 채용 전형 곳곳에서 비리가 포착되고 검찰 수사로 이어져 해당 은행들이 채용을 접어야 했다.

은행권의 채용 모범규준이 윤곽을 잡은 것도 채용이 다시 본격화하는 배경이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필기시험을 재도입하고, 서류 및 면접전형에 외부위원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예비합격자 풀을 운영하는 내용 등을 담은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모범규준은 권고사항이지만 시중은행들은 각 내규에 이를 반영해 따를 예정이다.

금융공기업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채용을 준비 중이다. 하반기 KDB산업은행이 60명, 자산관리공사(캠코)가 40명, 수출입은행이 20명을 각각 채용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공기업의 퇴직자를 늘려 청년 채용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퇴직자에게 줄 수 있는 퇴직금 한도를 상향 조정해 희망퇴직자를 늘리는 게 핵심이다. 현재는 공공기관운영법상 금융공기업의 명예퇴직금이 시중은행보다 적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금융공기업도 명예퇴직금을 현실화해야 임금피크제를 적용 받는 직원에 회사에 남아 눈치보기 보다 새 일을 찾아 나갈 수 있다”며 “10명이 퇴직하면 젊은 사람 7명을 채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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