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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점수 조작하고 직원 자녀 뽑아주고… 신한금융 22건 특혜채용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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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연령·性 차별도

금융감독원이 최근 한 달간 신한금융그룹의 채용 비리 의혹을 조사한 결과 22건의 특혜 채용 정황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서류·면접 평가에서 내부 직원 자녀나 외부 청탁이 들어온 지원자가 기준 미달인데도 합격시켜줬다는 것이다. 앞서 드러난 하나금융, KB금융, 우리은행의 채용 비리와 수법은 거의 유사하지만 임직원 자녀에게 특혜를 준 것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13건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2013년 채용 때 당시 현직에 있던 임직원 자녀 5명과 외부 추천을 받은 지원자 7명에게 특혜를 줬다. 금감원은 "이들은 나이가 많거나 학점이 좋지 않은 등 서류 심사 대상이 될 수 없는데도 서류 전형에 합격을 했고, 일부는 실무 면접에서도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도 채용됐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도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직원 자녀 2명과 외부 추천을 받은 지원자 2명에게 은행과 유사한 특혜를 준 정황이 발견됐다. 신한생명은 2013~2015년 채용 때 직원 자녀 6명에게 특혜를 줬는데, 서류 평가 점수를 조작해 특정 지원자를 합격시키기도 했다. 이 밖에 남녀 채용 비율을 7대3으로 관리하거나 채용공고와 달리 연령 제한을 둔 차별 행위도 드러났다.

[정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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