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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삼바' 분식회계 심의 때 합병 연관성 따져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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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감리위 대심제로… 공방 예상/“삼성생명, 전자 지분 정리해야”

세계일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추진한 주요 금융정책 현황 및 금융소비자 보호 정책 강화 계획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 논란은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의 단면일지 모른다. 삼바 분식회계가 수개월 앞서 벌어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 연결된 것이란 추론이 회자하는 이유다.

금융당국은 삼바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할 때 이런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기로 했다. 최종구(사진) 금융위원장은 9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합병과 분식회계가 연결됐다는 주장이 있다”는 지적에 “합병 연관성과 지배구조, 그런 것까지 모두 (금융위) 감리위원회와 증선위원회에서 논의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최근 세계일보가 단독 입수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당시 제일모직 가치평가에 관한 국민연금 자료를 보면 이미 합병 당시 삼바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가치가 시장가액으로 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의 분식회계 내용이 이미 합병 당시 제일모직 기업가치에 반영되었다는 얘기다.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였다.

세계일보

17일 열릴 감리위는 대심제(對審制)로 열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대심제는 검사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출석해 일반 재판처럼 진행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회계조사국이 분식회계 증거와 의견을 제시하면 삼바 측 관계자와 변호인이 반대 주장을 펼칠 전망이다.

금융위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감리위와 증선위 위원 중에서 삼성그룹의 용역 수행 등 이해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에는 안건 심의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경우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한편 최 위원장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 문제는 자산편중 리스크(삼성전자 주식 쏠림)가 핵심”이라며 “매각방안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다시 밝혔다. 최 위원장은 “우리가 보는 것은 삼성생명이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경영권 우려 문제도 있으니 현실적인 방안을 가장 잘 아는 해당 회사가 스스로 방법을 찾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지분 처리 계획안을 내야 하는 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8.27%를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최 위원장은 금융사나 금융공기업의 희망퇴직을 늘리기 위해 퇴직금을 올리는 것을 적극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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