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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北매체, 김정은-시진핑 만남 대대적 보도…'해변가 담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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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회담 외에도 연회·담화·오찬 등 상세히 전해…북중 친선 과시로 美 압박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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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일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요녕성 다롄 인근 해변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산책을 하는 모습이 8일 공개됐다. /사진=뉴시스


북한 관영매체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중국 다롄 방문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 방중 기간 동안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첫날 양자회담과 연회에 이어 이튿날 해변가 담화·오찬 등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전하며 북중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저녁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107(2018)년 5월 7일부터 8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 대련(다롄)시를 방문하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동지와 또다시 상봉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다롄을 떠난 후 나온 사후 보도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다롄 도착부터 귀국까지 중국의 열렬한 환영을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형제적린방의 친근하고 가장 귀중한 벗을 맞이하게 된 대련국제비행장은 두터운 우의의 정과 열정적인 환영분위기에 휩싸여있었다"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 녀성이 향기그윽한 꽃다발을 삼가 드리면서 환영의 인사를 올렸다"고 전했다.

북중 정상 간 회담 발언도 평소보다 자세히 보도하며 북중 친선관계를 부각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조중관계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승화발전하고 있다" "조중 간 전략적 의사소통이 전례없는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시 주석은 "조중 두 나라는 운명공동체, 변함없는 순치의 관계"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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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일만에 중국을 전격 방문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요녕성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는 모습이 8일 공개됐다. /사진=뉴시스


중앙통신은 통상적으로 정상 간 회담 외에 연회 등을 짧게 보도했던 것과 달리 첫날 연회와 둘째날 담화 등도 긴 분량을 할애해 상세히 전했다.

시 주석의 연회 축하연설과 김 위원장의 답례연설은 "쌍방의 중요한 공동의 합의" "전통적이며 공고한 조중 친선" "두터운 동지적 신뢰" "혈연적 유대의 뿌리" "미덥고 진실한 벗" 등의 화려한 표현을 동원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외교적관례와 격식을 초월하여 조중 두 나라 인사들이 한집안식구처럼 어우러져 따뜻하고 진실한 정과 상봉의 기쁨을 나누는 연회장에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흘러넘쳤다"고 밝혔다.

특히 양 정상이 김 위원장 방중 이튿날인 8일 해변가에서 담화를 나누고 오찬을 진행했다고 공개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격식을 차리지 않은 정상 간 대화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도보다리 산책을 떠올리게 한다.

중앙통신은 "김정은동지께서는 5월 8일 오전 또다시 습근평동지를 만나시고 해변가를 거니시며 흉금을 터놓고 따뜻한 담화를 했다"고 밝혔다. 또 오찬에 앞서서는 양 정상이 차문화를 보여주는 기교를 감상하고 중요한 담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북한 매체가 이처럼 북중 정상의 여러 차례 만남을 이례적으로 긴 분량을 통해 전한 것은 북중 간 공고한 협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조치와 관련한 미국의 대북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전적인 지지를 재확인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하고 북중 간 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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