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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보조금 줄자 알뜰폰 인기···갈아타기 올 들어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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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입이 유출보다 2만6,000여명 많아

보편요금제 도입시 경쟁력 약화 우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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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다시 늘고 있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을 한 가입자는 22만2,809명으로,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옮긴 가입자 19만6,551명보다 2만6,258명 많았다. 월별로 따져보면 유입 고객에서 이탈 고객을 뺀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1월 5,446명, 2월 3,793명, 3월 9,515명, 4월 7,504명을 기록했다.

30~40% 저렴한 요금을 앞세운 알뜰폰은 전통적으로 이통 3사에서 유입고객 수가 유출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3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7월 들어 처음으로 알뜰폰 월별 이탈자가 유입 고객을 추월하며 번호이동자 수가 감소했다. 작년 9월부터는 이통사의 25% 요금할인 여파로 4개월 연속 순감 현상이 지속됐다.

올해 들어 알뜰폰 유입자 수가 순증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3사의 보조금 경쟁이 사그라든 점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3사는 지난 1월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 이후 보조금 규모를 큰 폭으로 줄였다. 당시 방통위는 3사가 작년 상반기 불법 단말지원금을 살포했다며 50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여기에 25% 요금할인 영향으로 기존 통신사를 유지하는 이용자가 늘고 기대작 갤럭시S9의 판매 성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보조금 시장이 더욱 침체됐다.

저렴한 상품을 원하는 이용자들은 가성비 높은 알뜰폰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대용량 데이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무약정 유심(USIM) 상품이 인기다. 월 1만7,000원에 데이터 10GB·통화 100분 등을 제공하는 KT엠모바일의 ‘실용유심 10GB‘ 요금제와 2만7,500원에 데이터 15GB, 통화 100분을 제공하는 U+알뜰모바일 ’GS25 15+‘ 요금제가 반응이 뜨겁다.

그럼에도 알뜰폰 업계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보편요금제 도입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는 현재 월 3만원대 요금제가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1GB, 음성통화 200분)를 월 2만원대에 제공하는 상품으로, 11월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보편요금제 도입으로 가격경쟁력 약화를 우려한다. 보편요금제 도입시 3사가 기존 요금을 연쇄 인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을 제외한 중소 업체들은 여전히 어렵다”며 “도매가 인하 등 구체적인 대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가입자 순증이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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