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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창업할 때 꼭 뽑아야 하는 인재는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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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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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트-189] 창업(스타트업)을 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일까. 매일경제 비즈타임스가 지난해 3월 여성 창업자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한 뒤로 만난 창업자 14명은 모든 순간이 고비의 연속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창업 멤버를 모으고 직원을 뽑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한 창업자는 창업 멤버를 구하기 위해 정보기술(IT) 개발자 모임에서 200명이 넘는 사람에게 메일을 보냈다. 운이 좋게 뜻이 맞는 이와 공동창업을 했지만 이후 갈라선 곳도 있었다.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찾아내고 벤처캐피털(VC)에서 투자를 받는 것 역시 어려운 일 중 하나지만, 모두 창업 멤버와 직원을 갖춘 뒤의 일이다. 뜻이 맞으면서도 유능한 창업 멤버·직원을 구하는 일은 창업을 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문제다. 물론 유능할수록 좋겠지만 능력만이 능사는 아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업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꼭 갖춰야 할 분야의 인재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미국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에이전시 스포츠1마케팅(Sports 1 Marketing)을 공동 창업한 데이비드 멜처(David Meltzer) 최고경영자(CEO)는 경영 전문 매체 안트러프러너(Entrepreneur)에 기고하면서 창업을 할 때 다음과 같은 인재를 우선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회사 자금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창업 멤버와 직원을 가장 귀중한 인재로 꼽았다. 투자 등을 통한 자금 유치는 창업 기업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어려움이다. 아직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제품·서비스 개발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특성상 돈이 항상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더라도 이 시기를 버텨내지 못하면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만다. 멜처 CEO는 돈이 많아 회사에 직접 투자할 수 있거나, VC 등에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창업 멤버와 직원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멜처 CEO는 다음으로 사내 리더십을 확립해줄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리더십이란 '가장 먼저 일에 뛰어들어 가장 마지막까지 헌신함으로써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올바른 리더가 있을 때 직원들이 리더를 본받아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헌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Tesla)의 일론 머스크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처럼 창업자가 직접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사례도 있지만, 전문경영인 등 외부에서 리더를 수혈해오는 사례도 많다.

영업사원도 중요한 인재로 제시됐다. 멜처 CEO는 회사의 서비스나 제품을 실제로 팔아 외부에서 유치한 자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뛰어난 영업사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투자를 유치하기 힘든 창업 기업들이 기회가 올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방법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수익뿐이다. 그는 이 부분에서의 차이가 창업 기업 간 운명을 가른다고 덧붙였다.

창업 기업 중에는 온라인을 통한 전자상거래로 사업을 시작하거나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노리는 스타트업도 많다. 단순히 일반 소비자에게 물건을 파는 능력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업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기업 가치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 역량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홈페이지 개설·관리, SNS용 콘텐츠 편집·관리 등이 필요하다. 멜처 CEO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비롯해 그래픽 작업 등 역량을 갖춘 다재다능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일이 필요하지만 각 분야의 직원을 여유 있게 채용하지 못하는 창업 기업 특성상 다재다능한 인재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멜처 CEO는 마지막으로 '많은 창업 기업들이 자문위원회를 갖추지 않는데, 이는 가장 큰 실수'라고 지적하면서 자문위원회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문위원들은 경영과 사업 운영에 있어 무엇이 치명적으로 위험한지를 알기 때문에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도하게 의존·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외부 인사인 이들은 창업 기업에 아무런 법적인 책임이나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 최소 한 시간 회의를 통해 창업 기업의 발전 정도에 따른 적절한 조언을 듣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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