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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독든성배' 금감원장, 이번에도 민간개혁파로. 원승연VS윤석헌VS김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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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의 모습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독이 든 성배’가 된 금융감독원장 자리를 놓고 청와대가 세번째 장고에 들어갔다.

‘진보성향 민간원장을 통해 과감한 금융개혁을 이끈다’는 것이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한결같이 이어져 오고 있는 인선 기준이다. 하지만 역대 첫 민간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원장, 참여연대 출신 국회의원 김기식 전 원장이 연이어 불명예 퇴진하며 금융개혁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

청와대의 세번째 카드도 민간출신 원장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원승연(54) 금융감독원 시장담당 부원장, 윤석헌(70)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 김오수(55) 법무연수원장 등 이번 역시 진보개혁 성향 인사들이 대거 물망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청와대는 이들 후보에 대한 인사검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에 임명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원승연 금감원 시장담당 부원장은 서울대 경제학박사 출신으로 보험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삼성생명,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교보투자신탁운용 CIO를 거쳐 영남대, 명지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지난해 11월 최흥식 전 원장의 재임 중 금감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석헌 교수는 한국금융학회 회장을 거쳤으며 숭실대, 서울대 교수를 맡고 있다. 금융부문 최고 정책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이자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민간 금융회사의 근로자추천 이사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차명계좌 과징금 부과 등 굵직굵직한 금융개혁안을 내놓은 인물이다.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은 검찰 출신으로 역대 금감원장을 통틀어봐도 독특한 이력의 인사다. 정부가 금감원에 ‘금융검찰’로서 감독 기능을 강력하게 주문하는 만큼 검찰출신 이력이 플러스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서울남부지검, 부산지검, 수원지검, 광주지검, 서울중앙지검, 서울고검, 대검 과학수사부, 서울북부지검장 등을 두루 거친 특수통으로 꼽힌다.

금감원은 1999년 초대 원장인 이헌재 원장 이후 행정고시 출신 재경부 등 관료 출신이 독식해왔다. 금감원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였지만 이로 인해 내부 결탁과 유착 고리를 쉽게 끊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두번의 낙마에도 청와대가 외부인사 발탁을 통한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금감원은 최 전 원장 시절 검사를 시작한 금융권 채용 비리 논란과 최근 불거진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사태 등 일반인들의 상식선에도 못 미치는 금융권 내부 전횡을 통제하고 금융감독 시스템을 개선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난 16일 김 전 원장의 사퇴로 금감원은 유광열 수석부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27일 삼성증권 사태에 대한 검사 기간을 오는 3일까지로 추가 연장한 상태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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