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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그겨울의찻집'·'발해를꿈꾸며', '남북정상회담' 만찬·환송서 힘 보여준 대중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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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18.04.2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가수 조용필과 삼지연관현악단장 현송월이 24일 만에 '그 겨울의 찻집'을 다시 함께 노래했다.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이달 3일 평양에서 남북 예술단이 합동공연한 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주재로 열린 환송 만찬에서 이미 이 노래로 하모니를 이뤘다. 조용필의 대표곡 중 하나인 이 곡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살아생전 애창한 곡으로 알려졌다.

현 단장은 이날 YB의 보컬 윤도현 등과 함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도 불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모 고용희(1953~2004)의 생전 애창곡이다.

이날 만찬에서도 대중음악은 힘은 대단했다. 이달 1일과 3일 대중음악 뮤지션이 중심이 된 우리 예술단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남북이 화해 기류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 '그 겨울의 찻집'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모두 조용필과 윤도현이 평양에서 불렀던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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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가수 조용필,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단 등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18.04.27. amin2@newsis.com


만찬 전에는 2016년 엠넷 동요 프로그램 '위키드'에서 '제주소년'으로 주목 받은 오연준 군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불렀다.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재조명됐었다. 가수 정미조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앨범 '젊은 날의 영혼' 수록곡인 '바람의 이야기'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화합과 평화, 번영의 길"이라는 뜻을 담아 선곡한 노래다. 오 군은 다음으로 '고향의 봄'을 불렀다.

남북정상회담 만찬 피날레를 장식한 노래는 '원 드림 원 코리아'였다. 새시대통일의노래캠페인 조직위원회가 2015년 8월 발표한 노래로 김형석이 작곡했다. '엑소'의 백현, '방탄소년단' 정국, '레드벨벳' 웬디 등이 참여한 노래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도 이 노래에 참여했다. 평화와 화해의 통일된 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1020세대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문 대통령의 행진곡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를 작곡한 김형석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 곡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우린 다른 적이 없어요. 잊지말아요 그 사실 하나만. 우린 충분히 그리워했죠. 지금 만나요. 나 가고 있어요"라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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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만찬을 마치고 평화의 집을 걸어 나오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내외를 감싼 노래는 '서태지와아이들'이 1994년 발표한 3집 수록곡 '발해를 꿈꾸며'였다. 직접적으로 통일을 노래한 곡으로, 옛 조선노동당의 철원군 당사 건물 노동당사를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해 당시 크게 주목 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환송행사에서 3D 기술을 입힌 영상과 함께 펼쳐진 음악은 전방위 대중음악 뮤지션이 정재일이 편곡하고 새로운 곡을 작곡해서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피아노, 현악기 뿐만 아니라 아쟁과 피리 등 국악기를 적절하게 배합했다.

박효신 소속사 글로브엔터테인먼트에 속해 그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재일은 현재 음악신에서 블루칩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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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집을 외벽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비춰지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싱가포르에서 공연한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음악감독, 뉴욕에서 열린 '평화 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공연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기념 만찬 공연 등에서 한국음악을 세계로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예술 분야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총괄 음악감독을 맡은 정재일은 한국음악가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음악상 예비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민기 대표가 이끄는 극단 학전과도 자주 호흡을 맞춘다. 10년 만인 9월에 돌아오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음악을 맡는다.

대중음악은 아니지만 만찬 전에 남측의 대표적 국악기인 해금과 북측의 대표적 악기인 옥류금 합주가 울려 퍼져 주목받았다. 북한 측 공연의 서막을 여는 대표곡인 '반갑습니다'와 통일을 염원하는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연주했다. 해금 연주는 강은일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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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시스】전신 기자 = 27일 남북정상회담과 만찬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북으로 떠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환송하고 있다. 2018.04.27. photo1006@newsis.com


음악칼럼니스트 노승림 박사(문화정책학)는 "옥류금은 1970년대 김일성이 발명한 민'족'악기고 해금은 고려시대부터 있던 민'속'악기"라면서 "둘다 현악기인데 옥류금은 건반악기로 분류되고 해금은 관악기로 분류된다. 합주는 예술적 상징"이라고 봤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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