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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트럼프 “한국전쟁은 끝날 것…지금 한국 상황에 자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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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 반응·평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판문점선언’에 대해 일제히 환영했다.

향후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 미국 “전쟁 끝날 것” 종전선언 지지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선언’ 발표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미국과 모든 위대한 사람들은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판문점선언’에서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키로 한 것에 대해 지지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격렬했던 한 해가 가고, 남북 정상의 역사적 만남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지만,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명문화한 것을 평가하면서 남북 합의가 북·미 정상회담 논의에 기초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는 “내 좋은 친구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이 특별히 북한과의 국경에서 미국에 큰 도움을 준 것을 잊지 말라”며 “그가 없었다면 더 길고 힘든 과정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 직후에는 새라 허커비 샌더슨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역사적 회담을 맞아 우리는 한국민의 앞날에 성공을 기원한다”며 “한반도 전체를 위한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몇 주 후 다가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 준비에서도 굳건한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압박과 기대라는 병행 전술은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취임할 때만 해도 핵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북한과 잘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미국의 집권자가 약한 사람이었다면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 “한국 정부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

“북한의 구체적 행동 기대” 북과 연결고리 만들기 고심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판문점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북한의 비핵화 등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것을 북한을 둘러싼 제 안건의 포괄적 해결을 위한 긍정적 움직임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회담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이번 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며 “향후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향후 대응에 대해선 “이번 선언을 과거 성명과 비교, 분석하면서 앞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납치, 핵, 미사일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한·미·일 간 긴밀히 연대하고 중국과 러시아, 국제사회와도 확실히 연대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또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로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서 “문 대통령이 인식한 것을 포함해 구체적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NHK는 28일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도 다음달 2일부터 한국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한다.

일본은 남북 및 북·미 대화가 본격화하는 국면을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 고리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한·미와의 공조에는 만전을 기하되, 북·일 정상회담 추진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들어서겠다는 것이다.

■ 중국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

“한반도 문제 적극 역할할 것” 정전협정 당사자 입장 피력

중국 외교부는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오늘 남북 정상은 성공적으로 회담을 개최했다”면서 “회담에서 거둔 긍정적 성과는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안정,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축하와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루 대변인은 또 “중국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상호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일관되게 지지했다”면서 “중국은 남북이 이번 정상회담의 공동인식을 실천하고, 지속해서 화해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유관 각국이 대화 추세를 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 적극적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고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브리핑에서 “중국은 역사적 첫발을 내디딘 두 정상의 정치적 결단과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법으로 쌍궤병행(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동시 논의)을 주장해왔고, 실제 이런 관점에서 문제를 풀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북한의 비핵화 접근인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지지하고 있고,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정전협정 당사자로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은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한 것을 바탕으로 현안 논의에 북한과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 러시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환영”

“남북 직접 대화로 낙관론” 동북아 정세 영향력 확대 뜻

러시아 정부도 ‘판문점선언’ 발표에 신속하게 “아주 긍정적 소식”이란 입장을 표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반도 문제의 생명력 있고 확고한 해결은 남북의 직접 대화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우리는 남북 정상의 회동 자체와 발표된 회담 결과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전했다.

앞서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가능한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도 “(남북의) 직접 대화가 낙관론을 갖게 한다”며 “상대와 힘의 우위에서 대화하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러시아는 비핵화 논의에선 적극적 목소리를 갖지 못하고 있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등 동북아 안보질서를 재편하는 과정에선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워싱턴 | 박영환·도쿄 | 김진우·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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