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5 (수)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의미는?…美언론 일제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NYT "시간표 만들길 기대했지만 구체성 부족"

WP "한반도 비핵화…한미훈련 종식 요구 우려"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서명식에서 선언문에 서명 후 교환하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미국 언론이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과 관련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 주목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북한이 대담한 목표를 세웠다: 올해까지 평화협정, 그리고 비핵화'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비핵화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을 평가했지만 미진한 부분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좌진들은 북한의 핵무기 폐기를 위한 빠른 시간표를 추진하기를 기대했다"며 "그러나 금요일의 선언(판문점 선언)은 구체적인 부분들에선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또 "회의론자들은 김 위원장이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미국을 조종하고, 대북 제재를 피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분석가들은 미국과의 협상이 시작되면 북한은 핵무기 감축 협상에 미국을 끌어들이면서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기 위해선 한국과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를 북한이 받아들이도록 해야 하고, 트럼프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초'를 넘지 않아야 한다"며 한국 정부 관계자와 분석가들의 조언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남북한이 비핵화의 '공동 목표'를 향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는 기사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WP는 특히 판문점 선언문 문구가 '북한 비핵화'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라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이 문구는 미 행정부에 경고음을 울린다. 이는 한국에도 핵무기가 허용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안보 동맹국인 미국은 정기적으로 군사훈련 기간에 핵공격이 가능한 항공기와 군함을 배치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의 종식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전문가들의 논평을 실었다.

비핀 나랑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정치학 교수는 "새로운 메시지는 아니고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여전히 흔들릴 여지가 많다. 북한의 비핵화 정의가 미국(이 생각하는 것)과 가깝지 않을 경우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이러한 선언 자체가 성과라는 긍정적 분석도 나왔다.

마이크 치노이 전 CNN 북한 전문기자는 "실질적인 단계에 갈 때까지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는 전환점"이라며 "이제 남은 도전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몫"이라고 분석했다.
yjy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