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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2분기가 진짜 바닥? 현대차, 끝없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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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자사주 소각에 현대차 반등·현대모비스 2.3% 상승… "하반기나 돼야 실적 회복"]

머니투데이

현대차가 1분기 '어닝 쇼크'에 이어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사주 소각 조치를 발표하면서 반등세가 나오기는 했지만 의미있는 주가 상승을 위해선 해외시장 판매가 회복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대비 1500원(0.96%) 오른 15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발표한 뒤 이날 1% 가까이 약세로 시작했지만 오전 10시06분 854만주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 소식이 나온 뒤 3% 가까이 반등하기도 했다.

현대차 지분의 20.8%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도 전날대비 5500원(2.28%) 오른 24만6500원에 장을 끝냈다. 자사주 소각 소식이 발표된 직후 3.53%까지 주가가 뛰었다.

이날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보통주 661만주, 우선주 193만주 등 총 854만주의 이익을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행 주식 총수의 3%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약 9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대차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은 일단 화답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자기주식 소각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주주들의 거듭된 요구에 회사 측이 응답한 것"이라며 "자기주식 소각을 통해 주당가치가 3% 상승하게 되고, 기존 대주주의 지분율도 소폭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수가 감소하면서 주당 가치가 올라가고, 향후 배당도 확대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는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 0.6배 초반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사주 소각 발표가 오는 5월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모비스를 지배구조의 정점에 두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앞서 다수의 투자자들이 현대차가 전날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확대 등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치보다 훨씬 악화한 1분기 실적만을 밝혀 주가는 6% 가까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때문에 이날 자사주 소각 발표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의 찬성 표를 얻으려고 했다는 분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는 "현대차 지분의 20.8%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주주 입장에서는 현대차가 자사주 소각을 하게 되면 보유 주식의 상대적인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모비스 주주나 현대차 주주 입장에서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대차 주가가 의미있는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해외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는 등 기초체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나 돼서야 이러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저에 따른 중국실적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연결실적의 부진 요인인 미국 판매는 5개 분기 연속, 미국 생산은 4개 분기연속 감소세"라며 "이를 만회해 줄 신형 싼타페 생산은 6월, 판매는 8월부터 예정돼 2분기까지도 감익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생산감소와 원화강세로 실적부진은 지속되면서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1조원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미국시장에서 싼타페 생산은 6월 시작을 예정으로 미국공장 가동률은 3분기에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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