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환호와 탄성, 눈물'…감동의 국회 "평화에 여야 없다"(종합)

댓글 1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조준영 김희량 인턴기자 ] [the300]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한 與, '비핵화 문서화' 강조한 野

머니투데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추미애 대표 등 의원들이 군사분계선 남측에서 악수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밝게 웃고 있는 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눈에 띈다. /사진=이동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은 27일 오전 9시29분. 국회 곳곳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각 당 지도부는 TV생중계로 역사적인 순간을 시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오전 9시부터 당대표 회의실에 모여 두 정상의 만남을 기다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두 정상이 악수하는 순간 감격에 찬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북한에 누님들이 있는 우원식 원내대표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역사적인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을 함께 모여 생중계로 봤다.

한쪽 벽면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었다. 2000년 6월, 2007년 10월 각각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두 대통령이 이번 남북 정상의 악수하는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듯 했다. 추 대표는 두 정상이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눈물을 닦았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감동한 표정이었다.

머니투데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추미애 대표가 군사분계선 남측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보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추 대표는 모두 발언을 하는 중간 감격에 겨워 몇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군사분계선을 남북 정상이 손을 마주잡고, 오갈 수 있었던 일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며 "문재인정부가 꾸준히 노력한 끝에 이런 기적같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또 "오늘을 시작으로 평화의 역사에 새로운 장 열고 화약고 한반도가 아니라 평화로 안락한 보금자리 한반도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하고 기도한다"며 "두 정상은 긴장 완화를 비롯해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에 여야가 있을 수 없고, 평화에 진보와 보수 혹은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없다"며 "평화 없이는 발전도 생명도 기약할 수가 없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본인의 가족사를 꺼냈다. 우 원내대표는 “저도 감동과 큰 떨림 감출 수 없다. 북녘에 두 딸을 두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101세의 제 어머니를 한걸음 달려가 손 맞잡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산가족 상봉때도 만나지 못했던 둘째 누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이 순간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이 분단의 장벽을 넘어 남북 대화에 씨앗을 심어왔기 때문”이라며 “두분이 있어서 캄캄한 한반도가 기적같은 순간을 맞이 할 수 있었다. 두 분이 하늘에서 흐뭇한 미소 지으면서 두 정상이 마주잡은 손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등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자 박수치고 있다. 2018.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지도부도 생중계를 지켜보며 환호했다. 평화당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자와 실향민 새터민과 함께 시청했다. 의원들은 평화당의 상징색인 연두색 점퍼를 입은 채 담소를 나눴다. 지난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경험이 있는 정동영, 최경환 의원은 옛 추억을 이야기하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등장하자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얼굴에도 웃음이 만연했다.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남북 군사분계선을 건너자 '우와' 하며 탄성을 내기도 했다. 조배숙 평화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이 넘어오는 군사분계선이 앞으로는 북한 동포들도 같이 넘나들 수 있는 평화의 오솔길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도 "오늘 합의의 핵심은 'DMZ의 DMZ'화"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DMZ가) 평화로운 상태로 되돌아가리라 본다"며 “국제사회에 김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정식데뷔한 건 오늘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이정미 정의당 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자 박수치고 있다. 2018.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의당 지도부는 한반도기를 흔들며 시청했다. 이정미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자 당 지도부는 함성과 함께 따라 준비된 한반도기를 흔들었다. 이 대표는 "오늘 두 정상의 만남은 65년 한반도 정전 체제의 마침표를 찍는 거대한 전환의 시작"이라며 축하했다.

그동안 이번 정상회담을 반기지 않았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오늘만큼은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도부와 함께 회의 도중 생중계를 보면서 "(이번 회담은)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닌 완전한 북핵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발전적 남북관계를 성취 하는데 진전을 보여주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자택에서 정상회담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받고 진정한 평화의 시작을 열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오늘 회담의 목표는 비핵화 약속을 받아 문서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우 기자, 조준영 김희량 인턴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