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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美싱크탱크 "AI가 핵전쟁 유발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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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내 인공지능(AI)이 '핵전쟁'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공개한 'AI가 핵전쟁 위험에 미칠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AI가 20년 내에 적국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 분석과 자체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인류에게 전략적 조언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AI의 조언이 인류가 냉전 이후 의존해 온 '상호 확증 파괴(MAD·mutual assured destruction)' 핵전략과 배치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간 어떤 핵보유국도 핵전쟁에는 유보적이었다. '한쪽이 먼저 핵 공격을 하면 다른 쪽이 반격해 양쪽 다 완전히 파괴·절멸시킬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 AI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드론, 인공위성 등과 결합해 적국의 군사 인프라를 분석하고 취약점을 찾아내 '선제공격이 더 유리하다'는 조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수집한 적국에 대한 '너무 많은' 정보가 도리어 군비 경쟁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 여기에 "AI 기술을 어서 활용해야 한다"는 외부 압박에 의해 아직 제대로 성숙되지도 않은 AI 기술에 의존할 가능성, AI가 적국에 의해 해킹돼 잘못된 조언을 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다만 미래 AI 기술과 인류 핵 억지력이 결합해, 도리어 국제사회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랜드코퍼레이션 측은 "미래 AI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국제사회가 지금부터 AI로 인한 잠재적인 핵 위험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국가 안보 전문가, 인공지능 연구 및 정책 등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작성됐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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