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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산가족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호방문의 길 열리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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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100명씩 만나는 전시성 만남 아닌 일상적 교류 가능했으면’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분단의 상처 가운데 이산의 고통 가장 커
-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잘 설득해서 이산의 한 풀어주시길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4월 26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은범 고문(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 정관용> 온 국민의 눈이 내일 회담에 쏠려 있습니다마는 이 분들만큼 간절한 분들이 또 있을까요. 바로 이산가족분들입니다. 이산가족이시고 적십자사에 오래 근무하시면서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대표로 북한도 갔다 오신 바가 있고요.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고문을 맡고 계신 최은범 고문을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은범> 안녕하세요.

◇ 정관용> 선생님은 고향이 어디세요?

◆ 최은범> 저는 함경북도 명천군입니다.

◇ 정관용> 몇 살 때 어떻게 내려오게 되셨어요?

◆ 최은범> 15살 때 저희 형님을 따라 내려왔는데 북쪽에는 우리 어머님, 아버님이 남아 계셨고 지금 아마 돌아가셨을 겁니다, 100살이 넘으셨으니까요.

◇ 정관용> 15살 때라고 했던 게 몇 년도입니까?

◆ 최은범> 1948년입니다.

◇ 정관용> 48년. 어머님, 아버님 또 다른 형제들도 혹시 계신가요, 북에?

◆ 최은범> 우리 형님은 여기 저희 가족하고 같이 월남하셨고 위에는 우리 형님보다 나이가 더 많으신 누님 세 분이 계셨고.

◇ 정관용> 누님 세 분.

◆ 최은범> 그러니까 제가 제일 아들로서는 막내였습니다.

◇ 정관용> 총 몇 남매셨던 거예요?

◆ 최은범> 우리 부모님 말씀은 12남매를 낳으셨는데 그중에 제가 기억하는 형제들은 여덟 사람이고.

◇ 정관용> 8명.

◆ 최은범> 나머지 네 사람은 제가 아주 어릴 때거나 아니면 저보다 먼저 태어나서 어릴 때니까 유아 사망률이 그때 많았으니까 그런 분들 나보다 먼저 돌아가신 거죠.

◇ 정관용> 그러면 지금 형제들도 남쪽에 몇 명, 북쪽에 몇 명. 어머님, 아버님은 전부 북쪽에. 이런 상태로군요.

◆ 최은범> 그렇죠.

노컷뉴스

(사진=황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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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최 고문께서는 적십자사에 오래 근무하셨죠?

◆ 최은범> 1959년부터 한 35~36년간 근무를 했었죠.

◇ 정관용> 그리고 남북 적십자회담 때 실무대표로 북한도 갔다 오신 게 2003년이라고요?

◆ 최은범> 그거는 그때 대북지원 비료를 싣고 단장으로 갔을 때고 1971년 남북적십자회담이 시작할 때, 초기죠. 그때 우리 적십자 대표단을 위해서 실무자로 종사했고 그리고 이제 같이 수행원으로 평양도 한번 갔다 왔죠.

◇ 정관용> 혹시 그렇게 평양을 다녀오실 때 부모님이나 형제들 만나볼 기회가 없었습니까?

◆ 최은범> 그런 생각은 간절했는데 그때 우리 적십자 대표단에 종사하는 사람들한테는 하나의 엄격한 규율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다른 이산가족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거니까 우리 스스로의 문제는 사적으로라도 절대로 하지 말자고 그렇게 서로 다짐을 하고 했으니까 그때는 그런 시도를 못해 봤습니다.

◇ 정관용> 내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어떤 마음이세요?

◆ 최은범> 일단 뭐 상당히 이제 기대를 해 봅니다. 그러나 이제 이거는 대한민국과 북한의 정치 지도자들이 정말 결심만 하게 되면 우리가 금강산에서 한 번에 100명씩 만나는 그런 하나의 의미 없는 모임, 만남보다는 정말 생사 소재 확인과 서신 교환 그리고 그밖에 상호방문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이건 상당히 풀릴 거고 그리고 한반도의 분단으로 인해 고통 받는 중에 사실 우리가 물질적, 신체적 고통보다는 마음에 혈육이 갈라졌다는 데서 당한 이 분단의 고통이 제일 간절하고 가혹한 거거든요. 그래서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좋은 결단 내려가지고 분단의 고통에서 이산가족 문제만은 어떻게 해결해 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쩌다 한 번 그냥 이벤트격으로 100명씩 만나는 게 아니라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상호 방문, 이런 일상적인 어떤 교류가 되도록 해 달라 그 말씀이시죠?

◆ 최은범> 맞습니다.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한테 한 말씀만 하세요.

◆ 최은범> 우리가 선출한 우리 대한민국의 지도자시니까 북한 지도자를 만나서 잘 설득을 하셔서 이것이 우리 민족의 하나의 부끄러움이라는 것을 서로 인식을 시켜서 어떤 형태로든지 내일 좋은 합의를 봐서 우리 한반도의 분단으로 인한 고통이 빨리 가시도록 하고 거기에 따라서 평화가 조성되도록 노력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정관용> 좋은 성과 있기를 저희도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최은범>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최은범 고문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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