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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화려한 정치쇼"···남북정상회담에 연일 찬물 끼얹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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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북일정상회담, 조급할 필요 없어”

고노 외무상, 다음달 한·미 잇따라 방문 예정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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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남북, 북미 정상회담 정국에서 북일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의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보좌관은 현지 정책연구기관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와이 보좌관은 또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아주 화려한 정치쇼’라고 밝히는 등 남북간 화해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도 했다. 그는 강연에서 “이달 초 총리 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만났다”면서 “당시 아베 총리는 ‘북일정상회담은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압력을 유지하고, 북한이 일본에 대화를 요구하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가와이 보좌관은 덧붙였다.

아베 총리의 이런 입장은 일본측이 북한과의 물밑접촉을 통해 아베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현지 정치권에 따르면 북한도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현재로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북일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27일 남북정상회담, 6월초까지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며, 이 경우도 북러정상회담에 우선순위가 밀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 닛폰TV는 가와이 보좌관이 강연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아주 화려한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한국에서 대화무드가 확산하며 북한에 대한 제재망이 이완될 우려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화 분위기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벌기에 사용되지 않도록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를 미국 대통령 선거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와이 보좌관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과학자들이 핵능력 증강을 위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을 수 있다”며 “융화적인 분위기와 말만으로 제재가 완화되면 북한의 생각대로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황금연휴 기간인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한국과 미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방향으로 양국과 조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강경화 외교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등과 만나 의견을 교환하기 위함이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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