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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LG, 1조 들여 헤드램프 제조사 ZKW 인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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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 업체 ZKW를 인수한다.

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거쳐 ZKW 지분 70%를 7억7000만유로(1조10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ZKW 인수는 LG전자 인수합병 사상 최대 규모다. LG는 지분 30% 인수에 3억3000만유로(4332억원)를 쓴다.

IT조선

LG전자는 대표적인 미래 사업인 자동차 부품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동차용 조명 사업'을 선정하고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모두 갖춘 ZKW 인수를 결정했다. ZKW는 자동차용 핵심 조명 부품인 헤드램프 분야에서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한 업체다.

LG전자는 ZKW 인수를 통해 자동차 부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융복합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미래 자동차 부품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 BMW,벤츠 등 고객사로 둔 ZKW는 어떤 회사?

ZKW는 최근 주목을 받는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와 같은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다.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가 ZKW 고객사다. ZKW는 생산량 기준으로도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톱5로 꼽힌다.

ZKW는 2017년 매출 12억6000만유로(1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램프 내 광원을 픽셀 단위로 제어할 수 있는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양산에도 성공했다. 이 제품은 상향등을 켜고 주행할 경우에도 반대 차선 운전자가 눈이 부실 수 있는 부분의 빛을 꺼주는 식으로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나아가 차세대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는 레이저 스캐닝 헤드램프와 1000 픽셀 이상 고해상도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등을 양산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LG전자는 ZKW 인수 후에도 기존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며, 오스트리아 현지 직원의 고용도 최소 5년간 유지할 방침이다.

◆ LG전자, 자율주행 연계 등 자동차 부품 성장동력 강화

LG전자는 ZKW 인수로 자동차 부품 사업 중 조명 분야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인포테인먼트 기기 ▲전기차 솔루션 ▲안전 및 편의장치 세 가지 분야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확대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2017년 전년 대비 26% 증가한 3조48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이번 ZKW 인수를 통해 기존 리어램프 중심이었던 자동차용 조명 사업을 헤드램프를 포함한 전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용 조명 시장은 2017년 245억달러(28조원) 규모에서 2020년 290억달러(3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헤드램프 시장 규모는 2020년 207억 달러(24조원)로 전체 자동차용 조명 시장의 70%가 넘는다.

LG전자는 최근 문을 연 융복합 연구개발단지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연계해 자율주행 분야 차세대 제품 개발 등 글로벌 자동차용 조명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양사 간 시너지를 창출한다. 단순 조명 기능을 넘어 자율주행 카메라를 비롯한 센서 및 차량용 통신으로부터 받은 다양한 정보나 경고를 고해상도로 노면에 표시해 주는 인텔리전트 라이팅 솔루션 개발 등을 추진해 나간다.

또한, 프리미엄 완성차 및 제품군에 집중된 ZKW의 헤드램프 사업을 LG전자의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완성차 업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IT조선 노동균 기자 safero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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