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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꼼수 상장 논란' 노바렉스, IPO 재도전…공모시장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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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노바렉스, 대주주 자본이익 위한 IPO라는 지적에 상장심사 미승인 전력…장외선 IPO 기대감에 주가↑]

건강기능식품 회사 노바렉스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2014년 상장심사 당시 '꼼수' 상장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실패한 만큼 한국거래소 심사 결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바렉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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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렉스는 2009년 설립된 건강기능식품 제조 회사다. 체지방감소, 눈건강, 관절건강,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한다.

노바렉스는 2014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거래소는 노바렉스의 IPO(기업공개)가 대주주의 자본수익을 위한 행위라고 판단했다.

이는 노바렉스의 최대주주인 권석형씨가 회사를 매각하고 되사오는 과정에서 회사의 투명성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2007년 권씨는 코스닥 상장회사인 렉스진바이오텍을 한국기술투자에 매각했다. 이후 렉스진바이오텍은 존속법인 엔알디와 신설법인 렉스진바이오텍으로 물적분할했다. 엔알디는 상장법인으로 남고 렉스진바이오텍은 비상장회사로 분리됐다.

그뒤 엔알디는 자회사인 렉스진바이오텍을 매각했는데, 권씨가 설립한 회사가 인수했다. 이 회사가 사명을 바꿔 현재의 노바렉스다. 권씨가 렉스진바이오텍을 매각하고 되사온 셈이다. 상장회사를 매각하고 분할한 뒤 재인수한 다음 다시 상장하는 행위에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권씨와 한국기술투자 간 렉스진바이오텍을 매각한 뒤 되사겠다는 이면계약 여부도 논란이 됐다.

권씨는 2016년 8월 노바렉스의 대표에서 물러났다. 현재 노바렉스는 종근당, 코오롱생명과학 출신의 이상준 대표가 이끌고 있다. 권씨는 경영일선에선 물러났지만 여전히 노바렉스의 최대주주다.

거래소에선 노바렉스 심사와 관련, 회사의 투명성과 내부통제 이슈 등을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논란을 겪은 회사인 만큼 보다 꼼꼼하게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렉스는 최근 상장 재추진 기대감으로 장외에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근 장외주식사이트에서 한 주당 호가는 3만원을 훌쩍 넘는다. 호가 기준 올해 들어서만 2배 가까이 올랐다. 한 주당 3만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상장예정주식수 기준 기업가치는 2775억원이다.

다만 내부통제 이슈를 겪은 회사인 만큼 공모 과정에서 공격적인 밸류에이션 책정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호가를 적정한 기업가치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노바렉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08억원으로 전년대비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전년대비 3.6% 감소했다.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 성장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은 523억원, 부채비율은 37.1%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백수오 사태 이후 건강기능식품 회사들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노바렉스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이익을 내는 등 실적이나 재무건전성에선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주주의 투명성 등 내부통제 이슈로 지적을 받은 회사라는 점에서 거래소 역시 꼼꼼하게 심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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