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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바라는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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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포츠·문화계와 종교계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불교계는 조계종 주도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33번의 타종식을 전국 사찰에서 진행한다. 타종행사를 준비한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자주적인 힘으로 자신감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한반도의 앞날에 분수령이 될 남북 정상회담의 원만한 진행을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그 어느때보다 간절"하다면서 "부디 극적인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남북정상회담에 우리 민족의 명운이 걸려있다"며 "민족 분단 73년의 기나긴 시간 동안 세 번째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진정한 평화가 뿌리를 내리는 계기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엄기호)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포기 등 실질적인 이행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열렸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감동 드라마를 선사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스포츠가 남북 교류 활성화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17년 동안이나 국가대표팀의 수호신으로 활동했던 신소정(28) 골리는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선수로도 은퇴하는 입장이지만 정상회담을 계기로 스포츠 교류도 늘어나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장 박종아(22)는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라는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다만 스포츠 분야에서 단일팀 등 교류가 또 이뤄진다면 그 때는 충분한 연습기간을 줘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19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멤버로 뛰었던 강철 FC서울 코치(47) 역시 "땀 흘리면서 고생했던 운동과 정치적인 회담은 분명 다를 것"이라며 "그래도 스포츠를 포함해 교류 자체를 늘린다면 서로 이해하고 발전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희망하고 있다. 이달 초 우리예술단 방북 공연에 참여했던 가수 정인은 "같은 민족이지만 여러 가지가 많이 다른 게 사실이지 않느냐"며 "문화 교류를 통해서 정서적인 부분을 조금이나마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중미술 화가 임옥상은 "공연 중심으로 남북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데 남북 화가들의 교류전을 대대적으로 열었으면 좋겠다"며 "DMZ(비무장지대)의 난개발도 걱정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데 시간을 두고 큰 틀을 정해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 이용익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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