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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경찰, TV조선 본사 압수수색 시도…기자들과 대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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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사옥 앞에서 TV조선 기자들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경찰의 사내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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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5일 TV조선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쯤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서울 중구 TV조선 본사를 압수 수색을 하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본사 건물 앞에 서서 압수수색을 막고 있는 TV조선 기자들의 반발로 대치하고 있다.

TV조선 기자들은 경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해 ‘언론탄압 결사반대’라는 글이 쓰인 피켓을 들고 건물에 서 있다.

TV조선 측은 또한 입장문을 통해 "경찰이 언론사를 압수수색하려는 시도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압수수색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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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사옥 앞에서 TV조선 기자들이 경찰의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뉴스1]


경찰이 TV조선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동원(49)씨의 활동기반인 느릅나무출판사에서 발생한 절도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TV조선 소속 수습기자 A씨를 이날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8일 밤 12시쯤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에 B(48) 씨와 함께 무단 침입해 태블릿PC, USB,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출판사 출입문 시정장치를 직접 해제한 뒤 내부에서 사진 180여장을 촬영해 회사 기자들과의 스마트폰 메신저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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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경찰은 경기도 파주시 드루킹 김동원씨의 느릅나무출판사에 무단침입해 물건을 훔친 A씨의 사무실(느릅나무 출판사 3층)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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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경찰조사에서 "취재 욕심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회사에 보고한 뒤 그날 바로 훔친 물건들을 가져다 놨으며, 취재에는 이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태블릿PC 등 A씨가 다시 가져다 놓은 물건들을 다시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침입 경위에 대해서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TV조선은 지난 23일 오후 사과문을 통해 "(B씨가) 본사 수습기자에게 자신을 경공모 회원이라고 소개했다"며 "건물주로부터 관리 권한을 위임받았으니 사무실에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는 A씨가 먼저 사무실 출입을 제안한 뒤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반박했다. 당시 B 씨는 사무실 안에서 보안키를 훔쳐 다음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B씨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3차례에 걸쳐 파주시 문발동 느릅나무 출판사에 침입해 양주 2병과 라면, 양말, 마우스패드, 먼지털이개 등 20여점을 훔치고 신고자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 24일 B씨가 운영하는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본체 2대를 분석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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