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나온 유물들, 보물이 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개국공신 교서로는 유일한 ‘이제 개국공신교서’(보물 1294호)가 국보로,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보물로의 지정이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이들 2건의 문화재와 함께 ‘이숙기 좌리공신 교서’,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 ‘지장시왕도’ 등 3건도 보물로 지정을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보로 지정 예고된 ‘이제(李濟) 개국공신교서’는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1392년 개국 일등공신에 책봉된 이제(?~1398)에게 내린 문서다. 조선 최초의 공신교서이자 현존하는 유일한 개국공신교서이기도 한 이 교서는 조선 창업 과정에서 이제가 세운 공과 포상 내용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태조와 계비 신덕왕후의 소생인 경순궁주와 혼인해 이성계를 추대하는 등 태조 즉위에 공을 세운 인물이다.

태조는 조선을 창업한 직후 창업 과정에서 큰 공을 세운 정공신에게는 교서와 녹권(錄券)을, 보좌한 원종공신에게는 녹권만을 하사했다. 교서는 왕이 직접 내리는 문서로, 공신 관련 사무를 담당하던 공신도감이 왕명에 따라 신하에게 발급한 녹권보다 위상이 높다. 현재 개국공신녹권 중에는 ‘이화 개국공신녹권’이 국보 232호로, 개국 원종공신녹권은 7건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지난 2009년 서탑의 해체복원 과정에서 탑 속에서 발견된 금제사리봉영기, 금동사리외호와 금제사리내호, 각종 구슬과 공양품을 담은 청동합 6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금제사리봉영기’는 금판 앞뒷면에 193자의 명문이 있어 발견 당시 학계의 큰 주목을 끌었다. 명문은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639년)에 사리를 봉안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이다. 이 봉영기의 내용은 미륵사를 백제 무왕과 왕후인 신라 출신의 선화공주가 창건했다는 <삼국유사> 기록을 뒤집는 것이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명문은 무엇보다 639년이라는 절대 연대를 표기하고 있어 백제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리호들은 그 형태나 조각 수법 등이 빼어난데다 동아시아 사리기들 중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든 독창적 구조로 관심의 대상이다. 크기가 다른 6점의 청동합은 당시 백제의 최상품 그릇으로 귀한 사료이다.

‘이숙기 좌리공신교서’는 이숙기(1429∼1489)가 조선 성종의 즉위를 보좌한 공을 인정받아 1471년(성종 2년) 순성좌리공신(純誠佐理功臣)에 책봉된 뒤 이듬 해에 받은 공신교서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분청사기 상감 경태5년명 이선제 묘지’는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일본 소장가에게 기증받은 유물이다. 조선 세종대 집현전 학사를 지낸 이선제(1390~1453)가 타계한 뒤 ‘경태 5년’(1454년·중국 연호)에 그의 생애를 분청사기에 적어 무덤에 넣은 기록물이다. 그 형태가 위패 모양으로 독특한 데다 15세기 장례의례는 물론 당시 도자 기술, 서체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장시왕도’는 1580년 조성한 불화다. 국내에 유일하다고 알려져 있는 16세기 지장시왕도이자 희귀한 조선 중기 불화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보물로의 지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