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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中 '반도체 굴기'…美 견제에 외자 유치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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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 2차 자금조달…"외국 기업 참여 환영"]

머니투데이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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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수준의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자 유치에 나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기술산업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행보여서 주목된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천인 중국 산업정보통신부(MIIT)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가 2차 자금조달에 나섰다며 "외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는 중국이 '반도체 굴기(우뚝 섬)'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국유펀드다. 목표로 삼은 펀드 규모는 최대 2000억위안(약 34조2000억원)에 이른다. 1차로 조달한 1400억위안은 통신장비업체 ZTE와 반도체회사 SMIC 등 중국 상장기업 20여곳에 지원됐다. 처음엔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국유 기업이 투자 주체로 나섰지만 이번엔 외국 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깜짝 발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문제 삼아 대중 무역제재의 초점을 첨단기술 분야에 맞춰놓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을 '하이테크 전쟁'이라고 하는 이유다.

비단 미국의 압박이 아니라도 중국에 반도체 독립은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다. 인공지능(AI)이 주도할 4차 산업혁명에서 두뇌인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연간 2000억달러에 이른다. 원유 수입액과 맞먹는다.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의 59%를 수입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산 반도체에 대한 종속은 국가안보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고 지적한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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