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트럼프·마크롱 `새 이란 핵협정` 추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로운 이란 핵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발(發) 이란 핵협정 파기가 오는 5월 12일(현지시간)로 임박한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첫 미국 국빈 방문으로 파기 일정이 조정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요구에 따라 2015년에 체결한 협정보다 강화된 새로운 합의를 이란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기존 핵협정) 일부를 찢어 놓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사를 다룰 수 있는 새로운 것(협정)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훨씬 더 확대된 협정을 시도할 것"이라며 "새 협정은 굳건한 토대 위에서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유연해질 수 있다"며 "알다시피 삶에서 당신은 유연해져야 한다. 그리고 국가 정상들은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기 전 이란 핵협정을 '미친 짓' '터무니없다'고 비난한 것과 궤를 달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2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들을 반영한 재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이란 핵협정을 파기하겠다고 경고해왔다. 그는 이란 핵협정 일부가 2026년부터 시효가 만료되기 시작해 이란 핵프로그램과 역내 군사활동, 인권 침해 문제 등을 대처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핵협정은 201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P5+1)이 이란의 핵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對)이란 제재 해제를 제시하며 체결된 협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핵협정을 비판하며, 강력한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달에 탈퇴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미국을 제외한 핵협정 당사국들은 협정 파기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을 찾은 이유 중 하나도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27일 두 번째 미국 방문을 통해 이란 핵협정 준수를 압박할 예정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일 마크롱 대통령의 수정 중재안에 대해 "한 유럽 정부 지도자(마크롱 대통령)와 함께 그들(미국)은 7개국이 이뤄낸 합의를 결정하고 싶다고 한다"며 "왜 그렇게 하는가. 무슨 권리로 그렇게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시장은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면서 중동 정세 긴장 완화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4달러(1.4%) 하락한 67.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원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