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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르포]렉스턴 스포츠 인기·주간연속 2교대에…쌍용차 평택공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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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생산량 늘어 렉스턴 스포츠 적체 물량 해소

직원들 만족감↑ "새벽 근무 없는 게 장점…여가시간 늘어 삶의 질 늘어"

뉴시스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생산되는 렉스턴 스포츠의 쿼드프레임에 엔진을 비롯한 동력계통을 장착하고 있는 모습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저보다 집에 있는 가족들이 더 좋아해요. 오후 3시40분에 퇴근하면 집에 가서 빨래도 개고 집안일을 도울 수 있으니 아내도 좋아하고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기술3팀의 임상묵 기술수석은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대한 현장 직원들의 만족감을 전했다.

24일 찾은 쌍용차 평택공장은 새롭게 도입된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무리없이 적응한 모습이었다. 지난 1월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 덕분에 공장 전체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출시한 지 4달 남짓한 현재 총 계약이 2만대 이뤄질 만큼 인기가 상당하다. 미출고 물량만 1만대에 달해 3개월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근무제 변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렉스턴 스포츠를 생산하는 조립 3라인은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연간 1만대 이상의 생산물량을 늘릴 수 있다. 기존에 시간당 22대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의 도입으로 주야 각각 16.2대씩 32.4대를 생산할 수 있다.

렉스턴 스포츠를 생산하는 평택공장은 86만m²(약 26만평) 부지에 2개의 차체공장, 3개의 조립공장을 갖추고 있다. 연간 약 2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렉스턴 스포츠 외에도 G4 렉스턴, 코란도 스포츠, 티볼리, 티볼리 에어 등이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쌍용차답게 이곳은 국내 유일의 프레임 타입 차체를 만들 수 있는 조립3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G4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등 3개의 차량이 혼류 생산된다.

조립 3라인에서 직접 프레임 타입의 차체가 완성되는 모습을 살펴봤다. 공장에 들어서자 도료 공정을 마친 차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줄지어 들어왔다.

공장에는 작업자들의 전동드릴 소리가 가득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들어오는 차체에 작업자들이 쉼없이 시트, 스티어링 휠 등을 장착하고 있었다. 쇳덩이 같았던 차체는 공정을 하나씩 거칠 때마다 점차 우리가 렉스턴 스포츠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물량이 밀릴 만큼 인기가 많은 렉스턴 스포츠를 만드는 조립 3라인 근무자들은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조립 3공장을 맡고 있는 김춘식 팀장은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가 좋아 물량이 밀려 있다"며 "5월에 있는 휴일에도 모두 나와서 근무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생산량이 늘었지만 공정 자체는 더욱 정교해졌다. 조립품질 향상을 위해 공정과정의 오류를 잡아내는 '에러 프루프' 시스템을 확대 적용했기 때문이다. 과거 7개 아이템에 적용됐던 이 시스템은 렉스턴 스포츠에는 19개 아이템으로 확대됐다.

조립3라인 공장의 한 켠에서는 부릉부릉 하는 소리와 함께 차들에 시동이 걸리고 있었다. 조립을 모두 마친 차량들은 마지막으로 휠 얼라인먼트, 헤드라이트, 브레이크 테스트 등을 진행한 뒤 주행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쌍용차는 수출용과 내수용 차량 전량에 주행테스트를 하고 있다.m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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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에서 생산되는 렉스턴 스포츠에 로봇들이 용접을 하는 모습


차체2공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로봇들이 눈에 띄었다. 2004년부터 도입이 시작된 로봇은 현재 105대까지 늘었다. 용접 작업은 100% 로봇들이 진행해 전자동화 돼 있다. 현재 시간당 25대를 생산하고 있다.

9082m²(약 2750평)로 작은 규모지만 로봇을 통한 전자동화로 공간 활용을 최대화했다. 공장을 둘러보자 곳곳의 로봇들이 불꽃을 튀기며 쉴새없이 로봇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전자동화가 이뤄졌지만 마지막에는 인간의 손길을 거친다. 로봇들이 용접과 조립을 진행하고 나면 숙련된 작업자들이 마지막으로 오류를 점검하는 과정을 거친다.

차체2공장은 차체구조 검토, 공법 계획, 생산설비 설계에 3D 시뮬레이션을 강화한 사전검증을 통해 문제점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덕분에 시험 생산 중 발생하는 불량을 최소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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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


송승기 생산본부장은 "지난 2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제로 새로운 근무형태를 도입했다"며 "렉스턴 스포츠의 인기로 판매량 증대가 필요해 근무형태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직원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 생산성도 향상되고 조직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6년부터 노사 간 근무형태추진변겨위원회를 통해 40여차례 실무교섭을 하고 6차례의 대표자와 노조위원장 간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들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체2팀의 조병호 기술수석은 "무쏘 때부터 야간 근무를 20여년 했는데 새벽에 일하는 게 정말 힘들다. 밤낮이 바뀌니 잠도 제대로 못 잔다"며 "현장 근무자들은 그래서 근무제 변경을 환영한다. 일찍 끝나니 여가 시간도 생기고 정말 행복하다. 요리학원도 등록했다"고 말했다.

근무시간 감소로 인한 임금 하락에 대한 우려도 상당부분 해소됐다. 임상묵 수석은 "임금은 노사협의를 통해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상환 차체2팀 팀장은 "근무제 변경으로 잔업시간이 줄긴 했지만 노사 협의를 통해 기존과 비슷한 수준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었다는 데 대한 만족감이 높다"고 말했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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